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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은행 IRP 무서운 성장…KB·신한 '양강체제'[업권별 분석]일부 비보장형 8% 수익률, 시중 자금 흡수

윤기쁨 기자공개 2023-08-02 08:14:5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6일 14:57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상반기 퇴직연금 시장은 은행업권이 주도하는 흐름을 보였다.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적립금 최상위권에 상당수 은행이 이름을 올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유형별로는 IRP(개인형)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시중 자금을 빨아들였다.

퇴직연금이 개인연금의 중요한 자산이 되면서 수익률 제고를 위한 여러 제도들도 재정비 되고 있다.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등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DF(타겟데이트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이 등장한 점도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연초 이후 은행은 IRP(개인형)에 6조원, DC(확정기여형)에는 3조원을 유치했다. 반면 DB(확정급여형)에는 자금이 거의 유입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30조원을 웃돌며 양강 체제를 유지했다. 그 뒤를 하나은행(29조원)이 바짝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퇴직연금 적립금, 은행이 과반 흡수...'날개 단 IRP 시장'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상반기 은행 12곳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79조3882억원으로 전년말(170조8255억원)보다 5.01% 증가했다. 모든 사업자를 포함한 전체 규모는 331조7240억원에서 345조8140억원으로 은행업 적립금과 비례해 늘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인 52%로 상당액이 은행으로 흡수되고 있었다. 이외 업권인 △보험(25.2%) △증권(22.9%) 등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유형별로는 은행 DB가 79조642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DC(55조9284억원), IRP(44조3956억원)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IRP(6조1119억원)는 15.96%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고 △DC(2조7888억원, 5.25%) △DB(-3380억원, -0.43%) 순을 이었다. .

DB형은 회사가 운용해 근로자에게 지급하고, DC형은 회사가 넣어준 일정 금액을 근로자가 운용하는 방식이다. IRP는 개인이 개별적으로 돈을 넣어 운용한다.

상위 3사(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의 적립금 규모는 100조원으로 전체(180조원)의 과반을 넘어섰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IRP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하면서 적립금 30조원대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신한·국민은행 양강체제,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 우수

은행 퇴직연금 사업자별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12개사 중 1곳(KDB산업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유입액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실제 상당수 은행이 전체 사업자(43개사) 기준 적립금 유입액 상위에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강자인 신한은행은 전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전체 규모는 36조7475억원으로 전년(35조175억원)보다 4.94% 증가했다. 전체 사업자 중 삼성생명(44조9812억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법인 고객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DB 적립금(14조6550억원)이 은행 중 가장 크다. 다만 반년새 2826억원이 빠져나가며 유출액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업자 중 대기업 그룹 계열사로 DB 규모가 큰 삼성생명(44조9812억원)을 제외하고 현대차증권(14조2141억원), 하나은행(13조2913억원)보다 큰 편이다.

반면 IRP와 DC에서는 KB국민은행이 모든 업권을 통틀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33조6491억원으로 전년 대비 6.77%(2조1342억원) 늘어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 신한은행(36조7475억원)에 이어 3위다.

이외에도 △하나은행(29조4897억원) △IBK기업은행(22조9590억원) △우리은행(21조3034억원) △NH농협은행(19조74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 사업자들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2.47%를 기록했다. 다만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은 5.76%, 보장형은 2.82%로 차이가 극명히 갈렸다.

유형별로는 비보장형 평균 수익률이 △DB 4.93% △DC 6.27% △IRP 6.07%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 보장형에서는 DB, DC, IRP가 각각 2.9%, 2.8%, 2.7%로 집계됐다.

개별 은행 중에서는 광주은행이 유일한 8% 수익률을 기록했다. IRP(원리금 비보장형)에서 평균 8.25% 수익을 거둬 전체 1위에 올랐다. DB에서도 6.72%(원리금 비보장형)로 가장 우수했다 DC에서는 하나은행이 7.97%(원리금 비보장형)로 높은 성적을 보였다. 한편 같은 유형에서 7%대를 보인 수익률은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두 곳 뿐이다.

원리금 보장형은 △DB형 신한은행·KDB산업은행(3.25%) △DC형 KB국민은행(3.07%) △IRP형 DGB대구은행(2.9%)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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