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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CJ ENM vs CGV '가이던스 공개' 다른 결정 CGV 2분기 흑자전환 '1조 자본확충' 그룹 전폭 지원 입지 확대

변세영 기자공개 2023-07-28 06:50:0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 문화사업 양대 축인 CJ CGV와 CJ ENM이 가이던스를 두고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CGV가 17년 만에 이례적으로 실적 전망치를 공개한 반면 CJ ENM은 수년간 목표치를 제공해 왔지만 올해부터 돌연 중단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GV는 올 하반기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공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 9305억원, 영업이익 706억원을 각각 목표로 제시했다. CGV가 가이던스를 공개한 건 2006년 이후 17년 만이다. 1조원 대규모 자본 확충으로 발생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고 팬데믹 이후 실적 자신감을 등에 업고 가이던스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CGV는 실적 발표도 그룹에서 가장 앞서나갔다. 통상 CJ 계열사들이 2분기 마감 후 8월 중순경에 실적을 공개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행보다. CJ CGV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017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CGV가 반기 흑자를 달성한 것은 2019년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반면 CJ그룹 문화사업 큰형님인 CJ ENM은 올해 돌연 가이던스 발표를 중단하며 대조를 이뤘다. CJ ENM은 2018년 커머스와 엔터테인먼트사업 통합법인 출범 이후 매년 가이던스를 제공하며 시장과 소통했지만 2023년 전망치 공개를 멈췄다. CJ ENM의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이 한 몫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1분기 연결기준 CJ ENM의 매출액은 9489억원, 영업손실 50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부문이 뼈아팠다. 미디어플랫폼과 영화드라마 부문 영업손실만 750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광고시장이 침체돼 불확실성이 큰 상황으로 해석된다.

CJ ENM은 CJ그룹 문화사업에서 단연 압도적인 지위를 보유한다. 다만 올해 들어 CJ ENM이 주춤한 배경 속에서 CGV는 흑자로 전환한 데다 지주사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입지를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일례로 지난달 CGV는 총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실시하기로 했다. CJ그룹 계열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지주사인 ㈜CJ는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600억원을 투입하고 추가적으로 제3자배정 방식으로 4500억원 규모 자회사 지분을 현물 출자해 CGV를 지원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CJ가 CGV 자금 조달에 절반가량을 책임지는 셈이다. 그룹의 자금이 CGV로 쏠린 만큼 ㈜CJ가 다른 계열사를 추가적으로 지원하는 등 액션이 한동안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CJ ENM은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구 대표 체제에서 조직개편 이후 사업부별 경영 계획을 구축하는 상황이라 연간 가이던스 공개를 유예했다는 설명이다. CJ ENM은 2023 정기인사로 구창근 대표를 엔터테인먼트 부문 새 수장으로 맞았다. 구 대표 신임 이후 IP 사업 고도화 청사진을 세우는 등 CJ ENM 방향성에 또 다른 변화가 깃든 만큼 실적 변동 가능성을 고려한 셈이다.

CJ ENM 관계자는 “큰 틀에서 전략이 시프트하는 시점으로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과 조직개편 이후 사업부별 세부 경영 계획이 수립 중인 상황이라 연간 가이던스 공개를 유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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