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중기 생태계 점검]재무 안정화 서울옥션블루, '시리즈C' 투자유치 추진②'시리즈B' 자본잠식 해소, 소투 재개 후 흑자전환 '당면과제'
윤필호 기자공개 2023-07-31 08:06:55
[편집자주]
토큰증권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의 제도권 편입과 함께 증권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조명을 받고 있지만 정보통신기술(ICT) 기술로 무장한 중소·중견기업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더벨은 신규 시장 선점을 위해 협업에 나선 중소기업의 전략과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은 온라인 경매 부문 등 시장을 겨냥해 2016년 자본금 18억원으로 서울옥션블루를 설립했다. 이후 신규 시장 개척이라는 기대에 부응해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며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조각투자 시장에 진출해 전문 플랫폼인 ‘소투(SOTWO)’를 출시했다.그러다 정부 지침에 따라 ST의 제도권 편입 논의가 나오면서 지난해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수익은 줄었지만 신규 시장의 기대감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서울옥션블루는 설립 이후 꾸준히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냈다. 조각투자 신사업을 추진하기 전까지는 온라인 등 신규 영역에서 영위한 미술품 위탁중개 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모회사 서울옥션이 미술시장에서 쌓은 기반과 지원을 등에 업고 사업 확장 준비를 진행했다. 특히 온라인 시장에 친숙한 20~30대 소액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조각투자 시장을 겨냥해 플랫폼 소투를 개발하고 자리를 잡았다.
소투는 경쟁 플랫폼과 비교해 가장 늦게 출발했다. 다만 서울옥션블루는 플랫폼 출시에 앞서 신한은행과 손잡고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덕분에 후발주자임에도 빠르게 적응하며 기세를 올렸다. 신사업이 순항하면서 수익 성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소투를 출시한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7% 늘었다. 이듬해에도 역시 50.9% 증가한 257억원을 기록했고 처음으로 200억원을 넘겼다.
조각투자 신사업은 지난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금융당국이 뮤직카우 사태를 계기로 ST의 제도권 편입을 본격적으로 논의한 영향이다. 이에 서울옥션블루는 소투 플랫폼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제도권 편입에 따른 사업화 단계를 준비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올해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1년 넘게 중단했던 조각투자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소투 플랫폼 운영을 중단한 여파로 증가세를 보였던 매출액은 전년보다 49.6% 감소한 129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68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이미 2019년부터 신사업 추진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4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결손금이 쌓이면서 자본잠식에 빠졌고 재무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소투 플랫폼을 향한 자본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재무 위기를 해소했다. 지난해 조각투자 사업을 앞세워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140억원을 확보한 덕분이다. 당시 시리즈B에는 팩텀프라이빗 에쿼티(50억원)를 비롯해 신한캐피탈(30억원), 하나증권(20억원), CJ 인베스트먼트(10억원), 크래프톤(30억원) 등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재무 안정화를 꾀했다. 지난해말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189억원으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면서 자본잠식에서 탈출했다. 부채총계도 전년보다 34.9% 줄어든 82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43.2%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조각투자의 제도권 편입을 진행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서울옥션블루도 소투 중심의 사업 재개를 준비하면서 추가 개발, 보강 등을 위해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 라운드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조각투자 사업 강화를 통한 흑자전환도 시급한 당면 과제다.
서울옥션블루 관계자는 "지난해 조각투자 사업을 잠정 중단했고 올해 다시 재개를 기대하는데 당장은 흑자전환이 최대 과제이다"면서 "지난해 소투를 통해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고 올해도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추진하기 위해 라운드 준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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