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태광산업 지배구조 정책 '취약', 개선은 언제쯤구체적인 정책 마련 미흡, 추락하는 ESG 등급
김위수 기자공개 2023-07-31 07:35:2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산업이 지배구조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책 마련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구성원 및 임원 신규 선임시 기준이 되는 가이드라인은 물론 최고경영자(CEO) 승계 및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지침도 없었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비한 지배구조 정책은 향후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취약점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다.◇구체적 기준 미비, 일부 개선 의지도
태광산업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살펴보면 구체화된 지배구조 정책이 전무한 수준이다. 현재 최고경영자(CEO) 승계 정책을 준비 중이기는 하다. 정관에도 대표이사 유고 시 부사장·전무이사·상무 순서로 직무를 대행하며 동일한 직위자가 2명 이상인 경우에는 연장자를 우선시한다는 조항을 마련해놨다. 이에 대해 태광산업은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승계정책 마련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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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관리 정책에 대해서는 "경영진 또는 실무조직에서 리스크를 인식하면 유관부서가 모여 해결책을 도출한다"며 "경영진 지시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 대응방안 수립은 수시로 이뤄지고 있으며 중대한 사안은 이사회에 보고 및 논의되고 있다"고 명시했다. 큰 원칙 없이 상황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사안이다.
이사회 멤버를 추천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구체적인 정책 없이 후보자를 추천하고 있었다. 전문성·다양성·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뿐이었다. 이렇게 선임된 사외이사들의 활동에 대해 별도로 평가하고 있지도 않았다. 단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방법 수립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명시해 놓기는 했다.
이와 더불어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인물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도 없었다. 임원 계약을 체결하기 전 과거 재직회사 및 관련 인원을 대상으로 평판 조회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를 총체적으로 봤을 때 태광산업은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총 15개 중 9개를 준수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주주와 관련된 핵심지표는 지키고 있는 사안이 없었고, 이사회 관련 핵심지표 7개 중 단 1개만 준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준수하고 있는 항목은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인데 이는 상법으로도 제한돼 있다.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계, 개선 의지는
태광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대응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ESG기준원(KCGS)의 태광산업에 대한 ESG 종합평가는 2020년 C 등급에서 2021년 B+으로 올랐지만 지난해 D 등급으로 추락했다. KCGS는 태광산업에 대해 "매우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도 태광산업의 ESG 점수로 100점 만점에 단 7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을 성장시키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ESG에 기반한 경영을 해야 유리하다. 높은 ESG 등급은 자금조달 등의 면에서 유리하다. 또 ESG에 기반한 투명경영 등은 시장의 신뢰를 높일 방안이기도 하다.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금융당국에서 'ESG 정보 공시 의무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ESG 등 경영전반에서 태광산업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주주들이 매년 주주총회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드러나는 상황을 살펴보면 태광산업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가 크지는 않아 보인다"며 "의지가 있었다면 진작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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