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Rating Watch]'사모펀드 인수' SK쉴더스, 등급 스플릿 배경은한신평·한기평 엇갈린 평정…SK그룹과의 사업 연계·재무부담 다르게 해석

안준호 기자공개 2023-08-03 13:57:3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대주주 손바뀜이 일어난 SK쉴더스 신용도에 등급 불일치(스플릿)가 발생했다. 한국신용평가가 A-로 등급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한국기업평가는 이전과 같은 등급을 그대로 유지했다.

두 평가사 모두 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을 신용도에 반영했던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SK그룹과의 ‘관계’에 대한 해석이 차이를 불렀다. 계열 분리를 즉각 반영한 한국신용평가와 달리 한국기업평가는 사업 연계성이 유지되는 만큼 여전히 신용도 강화 요인이 있다고 봤다.

◇사모펀드로 대주주 변경…'유사시 지원 가능성' 배제한 한신평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8일 SK쉴더스 신용등급을 ‘A0/안정적’으로 판정했다. 지난 2021년 7월 있었던 평가와 동일한 수준이다. 등급이 유지되면서 SK쉴더스의 신용등급에는 스플릿이 발생했다. 먼저 수시평가를 진행했던 한국신용평가는 A0에서 A-로 한 단계 등급을 조정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대주주가 바뀐 만큼 신용도에도 변화가 있다고 봤다. 통상 그룹 계열사들은 모회사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1 노치(notch) 상향 점수를 반영한다. SK쉴더스 역시 이를 반영해 그간 A0 등급을 받았다. 손바뀜이 일어난 만큼 등급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국신용평가의 평정 논리다.

SK스퀘어는 지난 20일 SK쉴더스 지분 일부 매각을 완료했다. SK쉴더스를 100% 소유한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KSH)의 지분을 사모펀드 운용사인 EQT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기는 구조다. 신주발행 등 남은 절차가 마무리되면 향후 KSH 지분구조는 EQT파트너스 68%, SK스퀘어 32%로 바뀔 예정이다.

대주주 변경은 한국신용평가가 등급을 하향 조정한 핵심 논거다. 한국신용평가는 수시평가에서 “PEF 특성상 인수회사에 대한 지원 결정이 경제적·전략적 판단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며 “계열사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며, 자체 신용도 변화는 제한적인 점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A/하향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인수금융 이자율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KSH가 자금 조달에 사용한 인수금융 이자율은 7%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SK쉴더스 배당금 이외에는 상환 재원이 없는 만큼 이자율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쉴더스의 이자·배당 지급액은 2022년 645억원에서 향후 1500억원 안팎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출처=한국신용평가

◇한기평 "그룹과 사업 관계 여전"…배당 부담도 '제한적' 평가

한국신용평가와 달리 한국기업평가는 계열사 지원가능성을 배제하더라도 신용등급은 유지된다고 봤다.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SK그룹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대주주 손바뀜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국기업평가는 “SK 브랜드를 포함한 현 사명을 유지하는 가운데 그룹 계열사와의 긴밀한 사업연계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EQT파트너스 산하 기업들과의 시너지 창출, SK그룹 신성장 사업 확대로 인한 보안수요 증가 등은 자체 신용도를 기존보다 강화하는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자율 부담에 대해서도 한국신용평가와는 다른 견해를 내비쳤다. 상환 재원이 배당금에 의존하는 것은 사실이나 당장 큰 부담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단기간 배당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사업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경영방침 상 투자금 회수에 따른 재무적 불확실성은 높지 않다”고 짚었다.

SK쉴더스 매출 가운데 SK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늘고 있다. 그룹사 매출은 2020년 2496억원(18.8%)에서 2021년 3954억원(25.52%)로 늘었다. 2022년에도 약 26%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이후 지배구조가 SK스퀘어와 EQT파트너스의 ‘공동 경영’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중이 단기간에 줄어들 가능성은 적다.

SK스퀘어 측은 이번 매각 이후에도 2대주주로서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SK쉴더스 이사회에도 하형일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 송재승 SK스퀘어 부사장, 김완종 SK㈜ C&C 고객담당최고책임자 등 다수 인사들이 남는다. EQT파트너스에선 서상준 한국법인 대표가 새로 합류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