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LG엔솔, CIC 성과 첫 소개...'배터리 생태계' 확장 잰걸음하반기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환사업 공격적 확장...재생에너지 시범사업도 시작
정명섭 기자공개 2023-08-02 07:26:1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0월 1호 사내독립기업(CIC) '쿠루(KooRoo)'와 '에이블(AVEL)'을 출범했다. CIC는 사내에 별도로 조직하는 소규모 회사를 말한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 의사결정 과정이 느려 신속한 신사업 추진이 어려워진다. 이에 대기업들은 CIC 방식을 앞세워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도 한다.LG에너지솔루션도 이같은 목적으로 쿠루와 에이블을 설립했다. 두 CIC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서 독립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쿠루는 전기이륜차의 배터리를 교환해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에이블은 에너지 전력망 통합관리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CIC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이차전지 생태계 확장과 ESG 영향력 확대다. LG에너지솔루션은 31일 발간한 'ESG 리포트 2022'에서 CIC들의 성과를 처음 소개했다.
◇배터리 교환소 사업 확장...하반기 전기이륜차 7개 모델 추가
먼저 쿠루의 경우 지난 3월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사업을 시작한 이후 국내 전기이륜차 제조사들과 BSS 적용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하반기 중 전기이륜차 7개 모델 배터리 팩과 BSS가 호환될 전망이다.
BSS는 전기이륜차 방전 배터리를 완충한 배터리로 바꿔주는 교환소다. 라이더들은 전용 앱으로 근처에 있는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검색해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다. 20초 만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어 충전할 때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쿠루는 GS25 편의점을 배터리 교환처로 활용하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라이더들에게 매월 정액 요금을 받은 구독모델이 유력하다.
전기이륜차 시장에서 BSS 확보는 핵심 경쟁력이다. 아직 업체 간 배터리 공유가 불가능해 자체 BSS는 라이더의 제품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쿠루는 BSS 확대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쿠루에 기대하는 건 신성장동력 발굴 외에도 ESG 경영 이행이다. 쿠루는 장기 목표로 국내산 전기이륜차 보급 확대를 꼽았다. 이는 두 가지 관점에서 ESG 측면이 강조된다. 국내 내연기관 이륜차의 경우 일본 등 해외 업체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특히 혼다의 경우 지난해 국내 이륜차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에 쿠루는 호환성이 높은 배터리 팩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국내 중소 제조사들과 협력해 충전 인프라 제공, 국내산 전기이륜차 보급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ESG 전략은 대기오염이나 소음 등 기존 배달 이륜차가 가진 문제들의 해결이다. 서울시 분석에 따르면 12만대의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전기이륜차로 전환할 경우 시의 1년 환경비용 660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쿠루 관계자는 "최근 서울의 여러 곳에서 배달 오토바이에 대한 소음으로 민원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데 전기이륜차는 시민들이 받는 소음 피해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 재생에너지 시스템 시범사업 연말 개시...LG엔솔 ESS 사업과 연계 기대
에이블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배전 선로가 발전량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재생에너지가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시점이 생긴다는 문제가 있다. 태양광·풍력 등은 날씨의 영향을 받아 발전량이 불규칙하고 그 오차를 정확히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개선할 방안을 찾는 게 에이블의 출범 목적이었다.
에이블은 올해 말부터 2년여간 제주도에서 ESS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에서 재생에너지 예측 모델과 알고리즘을 개발해 2025년부터는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에이블의 사업모델은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사업 부문인 ESS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향후 본사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새 가정용 ESS 브랜드 '엔블록'을 공개하는 등 급성장하는 글로벌 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당시 처음으로 리튬인산철(LFP) 전지를 탑재한 신규 ESS 제품도 처음 공개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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