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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0년, 이전상장 포커싱]'기관 엑시트 움직임' 타이드, 이전상장 계획 괜찮나②2018년부터 우호적 관계 유지 '프렌드투자', 조기 엑시트 단행…수주 악화 결정적 요인

조영갑 기자공개 2023-08-03 08:07:55

[편집자주]

코넥스 시장이 개설 10년을 맞아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91개사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더벨은 '프리(Pre)-코스닥' 역할을 하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회 요인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경종 타이드 대표는 내년 상반기 한국거래소에서 다시 한 번 '타북'을 할 수 있을까.

지난해 말 코넥스에 상장한 타이드가 내년 상반기 코스닥 이전상장을 완료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점증하고 있다. 공들였던 인도네시아 전력검침시장에서 중국에 밀려 수주에 실패한 탓에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됐고, 이를 벌충하기 위한 신사업의 성과는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던 초기 투자자(VC)가 2분기 구주를 매각하면서 이전상장에 '노란불'이 들어왔다는 전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드는 최근 내부적으로 코스닥 이전상장과 관련한 스케줄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종 타이드 대표는 대외적으로 내년 상반기 이전상장을 완료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수주 현황 및 매출 프로젝션(예측치) 등을 고려하면 내년 이전상장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전언이다. 타이드의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타이드는 원격검침인프라(AMI) 전문기업이다. 양방향 통신망을 활용해 가정, 기업 등 고객의 전력사용량 데이터를 원격 검침해 전력사용량, 시간대별 요금정보 등 데이터를 클롤링(취합)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용한다. 산업용 PLC(전력선통신) 공급을 시작으로, 2012년 한전 저압AMI 사업 KT와 협력 입찰, 2015년 한전 HPGP 실증 사업 선정, 사업 수행 등으로 관련 업계에 두각을 드러냈다.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섹터의 주요 기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지난해 한전과 오랫동안 공을 들인 인도네시아 정부 AMI 입찰 사업에서 중국 컨소시엄에 고배를 마시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2021년 매출액 185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던 타이드는 지난해 인니 사업 수주에 실패하면서 매출액 68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이 여파로 부채비율이 200% 가량으로 치솟았고, 결손금 역시 43억원 수준으로 불었다.

수주잔고 역시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 기준 DCU(Data Concentration Unit) 외 AMI 관련 수주는 거의 0(제로) 상태로, 사실상 잔고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020년 11월 수주한 계약액(185억원)을 지난해 4월 178억원 거의 전량 납품한 이후 후속 수주를 유치하지 못한 걸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인프라 수주 사업을 따오면서 매출을 발생시키는 사업구조이기 때문에 입찰에 실패하면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되는 단점이 있다"면서 "지난해 한전과 야심차게 준비했던 수백억 규모의 인니 AMI 사업 수주에 실패하면서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인도네시아 총 8000만 가구에 스마트 전력검침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공급하는 정부 입찰사업으로, 만약 타이드가 입찰을 따냈다면 최대 매출 수준의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이었다. 공시 대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반기 매출액을 알 순 없지만, 타이드는 올 반기 지난해 대비 50% 이하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악재는 더 있다. 타이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초기 투자에 나섰던 VC 등 기관 투자자들의 동요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기관이 프렌드투자파트너스다.

2018년 신기술사업금융 사업 허가를 받은 프렌드투자파트너스는 같은 해 6월 초기 프로젝트 펀드(프렌드신기술사업투자조합2호)를 결성해 약 9억원 가량을 타이드에 투자했다. 2016년 타이드가 한전의 AMI 부문 정식협력사(Trusted Partner)로 지정되고, 지중 AMI 사업 등을 수주한 저력을 높이 산 까닭이다. 당시 프렌드투자파트너스는 타이드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32만주 가량을 인수하면서 지난해 말까지 약 5.32% 가량의 지분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타이드의 수주 실패와 펀드 청산 등이 맞물리면서 올 5월 조기 엑시트로 새롭게 가닥을 잡았다. 눈에 띄는 점은 새로운 기관이 해당 구주를 양수한 게 아니라 최대주주 특관인들이 나서 구주를 인수했다는 점이다. 신규 투자자가 선뜻 나서지 않아 주요 주주들이 분담해 인수한 모양새다.

타이드의 최대주주 유창금속공업이 4억원을 들여 11만주, 조경종 대표가 1억원을 들여 3만주, 조인혜 씨가 1억원을 들여 3만주, 김지헌 씨가 2000만원을 들여 6000주 가량을 인수했다. 조 대표의 친족인 조인혜 씨는 1990년 생으로 근로소득 및 본인자금으로 구주를 취득해 눈길을 모았다.

2018년 타이드와 비슷한 시기 투자한 엠플러스, 글로벌텍스프리, 에이프로 등이 코스닥에 안착하면서 트랙레코드를 쌓은 프렌드투자파트너스의 선제적 엑시트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전상장 스케줄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프렌드투자파트너스 외에 타이드에 투자한 기관들은 다종다양하다. 개인 투자자인 PARK DAVID(박승천) 씨가 57만주를 보유, 10% 가까운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외에도 △마젤란기술투자(MTI 엔젤세컨더리 투자조합)이 35만2941주(5.92%) △케이비인베스트먼트 40만5016주(6.62%) △에스엘인베스트먼트 40만5016주(6.62%) △우신벤처투자 40만5016주(6.62%) 등이 주요주주로 등재돼 있다.

타이드 관계자는 인터뷰 요청과 관련 "코스닥 이전상장 스케줄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인터뷰에 응하기 힘들다"면서도 "인니 수주에 실패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부터 인니 EV 충전 관련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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