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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0년, 이전상장 포커싱]내년 코스닥 노리는 타이드, 방점은 인도네시아 EV시장①원격검침인프라 전문기업, 중국에 입찰 밀려 수익성 악화…전기차 충전 시장 우회 타깃팅

조영갑 기자공개 2023-08-02 08:08:14

[편집자주]

코넥스 시장이 개설 10년을 맞아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91개사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더벨은 '프리(Pre)-코스닥' 역할을 하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회 요인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는 '타이드'가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할 카드로 EV충전 사업을 꺼내들었다. 전력시장의 원격검침인프라(AMI)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타이드는 지난해 매출액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위기를 겪었으나 올해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EV충전 신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이전상장도 완료한다는 포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드는 최근 정관성 사업목적에 △배전반 및 전기 자동제어반 제조업 △전기 공사업 △위 각호에 관련된 수출, 수입등 무역업 △위 각호에 관련된 부대사업일체 및 투자 등을 추가하고, AMI 및 EV 충전기 수출입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이드는 원격검침인프라(AMI) 전문기업이다. AMI는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친환경 절전기술의 갈래인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의 주요한 요소 기술이다. 양방향 통신망을 활용, 고객의 전력사용량 데이터를 원격 검침해 현재/누적 전력사용량, 시간대별 요금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전력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서 효율적인 전기에너지 운용을 가능하게 해 그린테크 섹터에서 주목 받고 있다.

2010년 타이드의 현 최대주주인 유창금속공업㈜이 출자, 설립한 이후 2014년 조경종 현 대표가 취임하면서 전력시장 내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조 대표는 유창금속공업㈜에 이어 2대주주다. 유창금속공업㈜에서 전무를 지내다 타이드에 공동출자한 이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LG전자 본부장, Giga Telecom 부사장 등을 거친 통신망 분야 전문가다.

2015년 한국전력공사(한전)과 HPGP 실증 사업에 나선 이래 한전과 공동 사업을 수행하면서 유대감을 다지고 있다. 2016년에는 한전의 정식 협력사(Trusted Partner)로 등록하면서 AMI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HPGP(HomePlug Green PHY)는 미국 퀄컴사가 주도하는 HomePlug Alliance의 광대역 PLC(전력통신선)기술로, 유럽 가정용 네트워크와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충전통신에 활용된다. 국내 최초로 타이드가 상용화에 성공해 현재 국내외 AM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250만호에 설치를 완료하고, 내년까지 2250만호에 AMI 구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 말 110억원의 매출액, 1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2021년 매출액 185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하면서 선전했다. 다만 지난해 한전의 사업이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일정 부분 지연되면서 사업 수주가 이월, 매출액 68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한전과의 협업을 토대로 안정적인 성장을 어필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려고 했지만, '수익성 악화'의 벽에 가로 막혀 코넥스로 우회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뼈아픈 지점은 지난해 수년 간 공을 들인 인도네시아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6000만명의 인구 대국이자, 중국·베트남에 이어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주목 받는 '이머징 마켓'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말 스마트 그리드 사업 투자를 공언하면서 총 8000만 가구 중 3400만 가구에 AMI를 구축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가구 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타이드는 통신망을 활용해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수요관리, 절전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AMI 전문기업이다. (출처=타이트 홈페이지)

타이드는 한전과 함께 2018년 해외 실증 지원 사업 사업자로 선정돼 인도네시아 초기 AMI 시장에 투자를 확대해 왔다. 이듬해 AMI 1, 2차 실증사업을 수행하고, 2021년 인도네시아 EV충전 시스템 및 플랫폼 공급에도 선정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지난해 '메인게임'인 인도네시아 정부의 AMI 수행기업 선정 본입찰에서 중국 컨소시엄에 밀리면서 타격을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중앙정부와 대기업 집단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고 있어 전력시장의 공급가 경쟁에서 앞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타이드는 대신 올해 인도네시아 EV전기차 시장을 우회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주요 사업자인 차지인 등과 2분기 내 현지 합작사(JV)를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내 EV 충전 플랫폼 초기시장에 깃발을 꽂겠다는 포부다. 인도네시아 산업부가 2025년까지 전기차(하이브리드형 포함) 생산량을 200만 대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관련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이를 AMI시장과 연동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현대차)가 현지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것도 장기적으로 타이드에게 수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총 약 15억 달러(1조9000억원)을 투입해 서부 자바주 베카시(Bekasi)에 연산 1000대 수준(1차)의 신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5월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아이오닉 등의 국내 모델이 수출되고 있지만, 현지 시장을 노리고 순차적으로 캐파를 늘릴 전망이다. 타이드 입장에서는 기저 인프라를 선 구축하면 향후 EV 충전시장을 석권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 사업인 AMI 입찰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AMI와 연동할 수 있는 EV 충전 플랫폼 시장에서 재기를 노릴 것"이라면서 "올해 1500개 가량의 EV 충전 시설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내년 이를 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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