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위기대응 체계 점검]오화경 회장이 직접 뛴다…루머 차단이 첫 숙제①실제 유동성 데이터보다 루머가 더 위협…이슈별 선제 대응으로 불안감 해소
이기욱 기자공개 2023-08-07 07:01:23
[편집자주]
저축은행업계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로 부동산PF 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자비용 상승으로 실적도 감소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저축은행업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맡게 될 위기대응 컨트롤타워의 역할과 역량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루머에 의해 저축은행의 유동성이 위협받는 일 없도록 시장과 소통에 가장 신경을 써야한다."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사진)은 저축은행 업계 위기 대응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인물이다. 시장과의 발 빠른 소통으로 '부동산PF 가짜뉴스', '업계 적자 전환' 등 위기 상황을 성공적으로 수습했다.
오 회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앞으로도 시장과의 소통을 최우선 역할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뱅크런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 대출채권 매각 활성화 등 업계 공통 과제도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79개 회원사, 오너십·영업권 등 달라…내부 의견 조율 필요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8/02/20230802170716364.jpg)
업무 특성은 조금 다르다. 은행이나 보험업계, 여신전문금융업계 등은 회원사들의 이해관계가 대부분 일치하지만 저축은행업권은 회원사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79개의 많은 회원사들이 있고 각 사별로 영업권역, 오너십 형태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을 '1사 1표' 방식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것도 이러한 특성 때문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임되는 타 협회장과는 차이가 있다. 내부 의견을 조정한 후 외부에 전달하는 것이 저축은행중앙회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다.
오화경 회장 역시 내·외부와의 소통 역할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그는 "저축은행중앙회는 여러 이해관계가 가장 많이 얽혀있는 조직 중 하나"라며 "협동조합들의 중앙회와는 또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합은 조합원들의 공동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지만 저축은행은 주식회사"라며 "지역적 특성, 오너십 특성에 따른 이해관계 차이를 내부적으로 조정하고 업계 전체의 이익과 눈높이를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부 소통과 관련해서도 "숨긴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다"며 "저축은행 업계의 운영이나 방향성 등이 와전되지 않도록 시장에 정보 공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오 회장은 상반기 발 빠른 외부 소통을 통해 시장 위기를 성공적으로 수습한 경험이 있다. 일부 저축은행들에 대한 PF대출 위기 허위사실이 유포됐을 때 즉시 중앙회 차원에서 금융감독원과 함께 반박 자료를 배포했다.
1분기 저축은행 전체의 적자 전환이 예상되자 직접 취재진들 앞에서 관련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순손실 규모를 확인해 주면서도 유동성비율, 자본비율의 우수성을 강조해 혹시 모를 위기설을 사전에 차단했다.
◇채권 매각 시장 활성화·부동산 대출 관리 등 주요 과제
오 회장은 현재 업계 위기 상황에 대응해 금융당국과의 의견 조율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방침이다. 현재 채권 매각 시장 활성화 등을 업계 주요 해결 과제로 꼽았다.
그는 "채권 매각 시장이 많이 제약 돼 있다"며 "서민들에게 새로운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고 부실채권 정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캠코(KAMCO,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일부 기관으로 제한돼 있는 시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중앙회 차원에서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최대 리스크로 지적되는 부동산 관련 대출도 중앙회 차원에서 면밀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부동산PF 대출 연장 등 업계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다.
오 회장은 "업계 전체적으로 건설 관련된 대출의 비중이 높은 편이고 부동산 시장이 안 좋기 때문에 옥석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장 할 수 있는 것은 연장을 하고 (사업이) 어려울 것 같은 것은 정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 저축은행들에 대한 지원 방안 등도 향후 논의 대상으로 언급했다. 서울·수도권에 비해 지방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더욱 위축돼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지방의 경기가 서울·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며 "지방 저축은행들을 위한 유인책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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