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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통합·글로벌·플랫폼…신한카드, 가치별 '적재적소' 모델 기용②굳건한 1위 위상, 브랜드 광고 필요성 낮아…필요시에만 활용

이기욱 기자공개 2024-07-03 12:56:35

[편집자주]

'피겨퀸' 김연아, '국가대표' 손흥민, '국민여동생' 아이유까지. 금융회사는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자사 브랜드 대표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전 국민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연령·성별 불문 호감도가 높아야 하고 그룹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해야 한다. 금융 서비스별 모델 면면에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디테일한 전략도 숨어있다. 일류 모델들의 각축장이 된 금융권의 사별 브랜드 전략을 해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의 광고 모델 전략은 신한금융그룹의 모델 활용 전략과 그 궤를 같이 한다. 한 명의 광고 모델을 장기간 기용하기 보다는 상황에 맞는 최적의 모델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업계 1위로서 시장 지위가 공고한만큼 신한카드 자체의 브랜드 인지도 보다는 세부 가치를 홍보하는데 모델을 활용해 왔다. LG카드와의 통합, 글로벌 시장 진출, 플랫폼 혁신 등에 가치에 따라 배우와 아이돌 가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이다.

◇소녀시대·이승철 대중성 활용해 '통합 2주년' 광고…김지원, 글로벌 가치 표현
2009년 신한카드 광고모델 소녀시대
2007년 '통합 신한카드'가 출범한 이후 약 2년 동안 신한카드에는 광고 모델이 없었다. '아시아 1등 가치'를 슬로건으로 다양한 광고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통합 법인의 위상과 첫 상품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2007년 광고 'THE ANSWER'은 신한카드와 LG카드가 만나 아시아 1등 카드로서 카드의 답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심플한 비주얼로 전달했다.

2009년이 돼서야 광고모델이 본격적으로 활용됐다. LG카드와의 통합 2주년을 맞아 '카드의 길을 생각하다'라는 광고를 제작했고 걸그룹 소녀시대, 가수 이승철, 배우 김하늘 등이 모델로 등장했다.

2009년은 신한카드와 LG카드의 노조통합 등 실질적인 통합 작업이 완료된 시기다. 동시에 새로운 2010년대를 앞두고 있던 시기였다. 1등 걸그룹 소녀시대와 국민가수 이승철 등 대중성이 높은 모델을 기용함으로써 통합 신한카드가 카드업계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포부를 알렸다. 김하늘 역시 드라마 '온에어'를 통해 전국민적 인지도를 쌓고 있었다.

신한카드는 이후 또 오랜 기간 광고모델을 기용하지 않았다. 2010년대 초중반에도 국내 카드업계 1위의 위상이 공고했기 때문에 신한카드 자체 브랜드 이미지를 위한 광고모델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

광고모델을 재개한 시점은 2016년이었다. 당시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윤명주'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김지원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이승철, 소녀시대와 같은 국민스타는 아니었기 때문에 과거보다느 대중성은 조금 떨어졌다.

신한카드는 대신 김지원을 통해 글로벌의 가치를 표현하고자 했다. 신한카드는 2014년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2015년 인도네시아, 2016년 미얀마 등 연이어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고 있었다.

김지원이 출연했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그해 구글검색 글로벌 TV 분야 9위를 기록하며 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는 TV 분야 인기 검색어 1위를 기록했다. 드라마에 출연했던 김지원 역시 해외에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었다.

당시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추구하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이미지와 김지원의 밝고 씩씩한 이미지가 부합한다고 판단해 새로운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며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한류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글로벌 카드사로 도약하고자 하는 신한카드의 해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신한카드 광고모델 BTS
◇경쟁사 대표 모델 기용도 과감히…'플랫폼=아이돌' 공식 활용

배우 김지원은 신한카드 애플리케이션 '신한 FAN'의 광고를 통해 '혁신'의 이미지도 함께 표현해 냈다. 김지원 이후 지금까지의 광고 모델들도 플랫폼(혁신)과 글로벌의 가치에 집중돼 있다. 케이팝 열풍 속에 이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아이돌 가수가 적극 활용됐다.

2021년에는 BTS를 모델로 내세우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BTS는 지난 2018년부터 KB금융그룹의 광고모델로 활약했던 그룹이다. 라이벌 금융그룹의 대표 모델이었던 이들을 과감하게 기용한 배경에는 신규 플랫폼 '신한 Play'가 있었다.

신한카드는 2018년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인 '신한페이판(PayFan)'을 출시하며 신한금융그룹 통합 결제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그로부터 약 3년 후인 '‘Re-Boot'로 명명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신한페이판의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했고 신한 Play를 출시했다.

신한 Play는 단순한 신규 플랫폼 출시의 의미를 넘어 생활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사업이었다. 신한 Play의 성패에 기업의 미래 먹거리가 달려 있었기 때문에 초대형 모델에 과감히 투자를 했다. 신한 Play(현 신한 SOL Pay)는 BTS의 초기 홍보 등에 힘입어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수) 903만명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통합 모델 뉴진스가 신한카드의 신한 SOL Pay와 SOL트래블체크카드 등을 함께 광고하고 있다. 뉴진스의 광고에 힘입어 SOL트래블체크카드는 출시 2개월만에 발급 50만장을 돌파했다. SOL트래블체크카드 출시 전인 2월 16.1%였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출시 직후인 3월 16.2%로 소폭 상승했고 4월에는 21.2%로 5%포인트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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