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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SM엔터 '양날의 검'…사상 최대 매출의 이면 [IR Briefing]분기 매출 2조 돌파, 사상 최초…SM엔터 PPA 상각비·AI 투자 확대로 수익성 약화

이지혜 기자공개 2023-08-04 09:32:2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올 상반기 수익성 지표가 저하됐다. 2분기 매출은 2조원을 돌파하며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30% 넘게 줄었다. 특히 순이익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법인세 등 세금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이번 카카오 실적에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는 양날의 검이 됐다. SM엔터테인먼트가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반영되며 외형성장을 견인했지만 이 과정에서 영업비용이 대폭 불어났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더해지면서 카카오의 수익성이 약화했다.

그러나 카카오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AI사업 투자가 올 하반기 마무리되면서 내년부터는 영업비용이 안정될 것으로 바라봤다.

◇SM엔터 '양날의 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의 그림자

3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3조7828억원, 영업이익은 1846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4% 감소했다. 특히 순이익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6% 줄어든 1201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데는 세금의 영향이 컸다. 종속회사의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로 산정된 법인세를 이번 분에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의 연결 자회사에 편입된 것은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둘다 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매출 2398억원, 영업이익은 84% 증가한 357억원을 내며 선전했다. 덕분에 카카오도 올 2분기 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상 최대 매출을 낼 수 있었다.

특히 뮤직부문의 매출 증가폭이 컸다. 카카오는 뮤직부문에서 올 2분기 매출 4807억원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증가한 수치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 총괄 대표는 이날 열린 2023년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6월 1일부터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음반과 음원 유통사업권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확보하면서 양사간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를 품에 안은 댓가도 컸다. 배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의 연결 편입효과로 PPA(Purchase Price Allocation) 상각비를 포함해 약 2300억원의 영업비용이 추가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PPA는 영업권, 브랜드 가치 등 M&A 과정에서 지불하는 웃돈으로 재무제표 상 무형자산으로 계상된다. 카카오가 2분기에 연결 영업비용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조9290억원을 기록한 이유다. SM엔터테인먼트 편입 효과를 제외하면 카카오는 비용 효율화 정책 덕분에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AI 투자, 올해가 정점…내년부터 비용 안정 주력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는 AI 투자가 늘어난 영향도 컸다. 그렇지만 카카오는 올 하반기 AI 관련 투자가 더 불어날 것으로 예고했다. 다만 연초 제시한 3000억원까지 손실을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 대표는 “2022년보다 올해 비용이 50% 더 들었다”며 “인프라 비용 집행 규모는 올 하반기 AI 투자를 많이 하면서 정점에 달했다가 내년에 크게 감소하며 인프라 비용 지출이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2분기에 자본적지출(Capex)로 모두 2379억원을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AI와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가 이어지면서 기계장치, 건설 등 유형자산 투자가 1957억원 발생했고 콘텐츠 투자를 포함한 무형자산 투자는 422억원 집행했다.

올 하반기 AI 관련 투자는 더 늘어나지만 연초 예고했던 것처럼 3000억원 규모는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배 대표는 “하반기에도 AI 관련 연구개발 인력 증가와 지속적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언어모델 구축에 따른 인프라 수수료가 증가해 카카오브레인의 손실이 상반기보다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제공하는 AI 학습과 추론 관련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투자비용을 내재화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여, 앞서 말한 3000억원보다는 손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Ko-GPT 2.0을 10월 이후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초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계획했던 것에 비하면 지연됐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출시 시점을 추가 지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AI 모델 사이즈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연내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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