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국내 1위 방산드론 숨비, IPO 출격러시아-우크라 전쟁, 군사용 드론 재평가…기술성평가 신청 예고
양정우 기자공개 2023-08-08 07:48:4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방산드론 업체인 숨비가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사용 드론에 대한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저고도 기지 경계용 드론 분야에서 압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군사용 드론 선두, 납품실적 쑥쑥…지정감사 통과, IPO 스케줄 순항
4일 IB업계에 따르면 숨비는 오는 10월을 전후해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시도하려면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 2곳의 기술성평가에서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숨비는 실제 군사용 드론으로 국내 국방 분야 납품 실적을 쌓고 있는 기업"이라며 "근거리 정찰 드론 사업은 방위사업청 등에서 꾸준히 진행할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어 "키움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을 맺은 후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숨비는 올들어 지정감사를 통과한 만큼 기술성평가 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IPO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정감사는 상장 예정법인의 의무사항이다. 통상적으로 대기업 계열이 아닐 경우 지정감사 단계에서 몇 차례 발목이 잡히기도 한다. 하지만 숨비는 사전 준비가 충분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키움증권은 국내 IPO 시장에서 주관 실적이 큰 대형사로 분류되지 않는다. 하지만 수수료 수익 측면에서는 잭팟을 터뜨린 딜(아이큐어, 지노믹트리 등)이 적지 않다. '빅3' 메이저 하우스가 빅딜에 사활을 걸 때 중소형 발행사의 인큐베이팅까지 도맡는 방향으로 영업력을 키워왔다.
◇경계용 드론서 PAV로 확대…ADD서 제어시스템 등 합격점
숨비의 현재 기업가치를 지탱하는 건 경계용 방산드론이지만 미래 성장 여력은 개인비행체(Personal Air Vehicle)에 달려있다. 소위 유인드론으로 불리는 PAV가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와중에 숨비는 공격용 드론으로 활용할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5월엔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로부터 PAV용 구성품인 비행제어시스템과 모터에 대한 핵심기술과제에 대한 현장 평가에서 성공 판정을 받기도 했다.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 투자해 추진한 '유인 자율운항을 위한 멀티콥터형 비행제어 시스템 개발' 사업에 따라 기체핵심 구성품인 비행제어시스템과 모터를 개발해왔다.
현재 PAV는 자율비행 시험을 벌이면서 상용화 스케줄을 밟아나가고 있다. 앞으로 군사용으로 쓰일 방산드론은 유탄 등 중무기를 장착하는 형태로 개발할 방침이다. 드론 부대 창설 등으로 방산드론에 본격적으로 힘이 실리면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숨비는 그간 국내 투자 시장에서 꾸준히 자금을 조달해왔다. 아이디벤처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어니스트벤처스, 중소기업은행, 디티앤인베스트먼트, 티인베스트먼트, 키움증권, IBK캐피탈 등이 재무적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IPO에 나서기 전 재무구조 개선과 PAV 등 신성장동력 개발에 자금을 투입해왔다.
지난 5월 마무리된 투자 라운드에서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우선주(CPS) 신주가 발행됐다. 주당 발행가액은 1만9000원, 총 발행주식수는 28만5891주였다. 투자 조건으로는 향후 공모가나 합병가액에 따라 전환가액을 최대 70% 수준까지 조정하는 리픽싱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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