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카프로 주가, 매각 최대 리스크되나 조회공시 후 주가 급등, 가격 메리트 희석에 거래 난항 우려
남준우 기자공개 2023-08-09 08:02:4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물로 출회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카프로가 잠재 원매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각가 덕분이다. 다만 최근 주가가 요동치면서 원매자들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M&A 조회공시 이후 주가가 65% 이상 뛰면서 매각가도 덩달아 높아진 상태다.제3자 배정 유상증자 거래구조인 만큼 매각 시점에서의 시가총액이 중요하다. 가격 메리트라는 최대 장점이 향후 희석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최근 카프로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카프로 측은 이에 대해 사업구조 개편과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여 인수업체를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카프로는 매각 자문사로 선정한 소시어스(Socius)와 현재 구체적인 거래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달 25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식 수를 기존 5000만주에서 5억주까지 늘리기로 결정한 만큼 사전 준비 작업은 마친 상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프로의 최대 장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각가격이다. 한때 약 1조500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약 266억원까지 떨어졌다. 주가 역시 최고점이 1만1300원이었으나 최근에는 600원대에 불과하다.
반면 보유하고 있는 유형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M&A 매물로서의 매력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핵심 유형 자산은 자가 소유 중인 울산시 남구에 소재한 공장이다. 토지·생산 설비 취득가액 기준으로 약 5000억원이다. 카프로락탐 외에도 황산, 수소, 아농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들을 곧바로 생산할 수 있는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토지 감정가와 잔존 생산설비의 감가상각 등을 반영한 대체원가 합계는 약 3600억원 정도다. 추가로 매각 가능한 부지도 약 800억원이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경쟁력 있는 사업구조로 재편함과 동시에 단일 대주주 지위도 얻을 수 있다.
카프로 측은 조회공시 이후 주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회공시가 나온 이달 4일 전까지 카프로 주가는 주당 660원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약 1100원대까지 뛰었다. 시가총액은 450억원대다.
조회공시 이후 매각가도 덩달아 높아진 셈이다. 아직까지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메리트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IB 업계 관계자는 "카프로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나 잠재성에 비해서 몸값이 굉장히 낮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제3자 배정 유증 거래구조이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매각가도 올라서 가격 메리트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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