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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카프로', 경영권 분쟁 끝내고 M&A 매물 출회 소시어스 매각 자문 담당, 최대주주 코오롱인더스트리 '9.56%' 보유

남준우 기자공개 2023-08-03 07:48:35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카프로가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최근 자문사 선정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으로 매각 작업에 돌입한 모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일론 원료 '카프로락탐'을 독점 생산하는 화학 기업인 카프로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이번 M&A는 100%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거래 구조로 짜여졌다. 소시어스(Socius)가 이번 매각 자문사로 합류했다.

1969년 12월 30일 설립된 카프로는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과 유안 비료 제조를 주된 사업으로 영위한다. 1974년 첫 생산을 시작으로 당시 수입에만 의존하던 나일론 원료를 제조·공급하면서 국내 석유화학산업 시장에 진출했다.

카프로는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초우량 화학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최근 사업 기반이 약해졌다. 과점 대주주인 효성과 코오롱의 두 차례 이어진 경영권 분쟁이 원인이다.

현재 1대주주인 효성그룹과 2대주주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974년 민영화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부터 경영에 참여해왔다. 회사의 전략적 가치 때문에 주주 간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1996년경에는 두 주주의 지분율 싸움과 이에 대한 차명주식 논란으로 법적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2004년에도 지분율 확대에 대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후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화학 업황 부진이 심화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이에 지난해 회계 감사에서는 비적정 의견에 해당하는 ‘한정’을 받기도 했다.

작년 말까지 지분 12% 이상을 들고 있던 효성티앤씨는 올해 들어 연달아 지분을 정리했다. 효성티앤씨의 지분율은 지난 3월 말 7.37%로 줄었고, 4월에는 2%대로 떨어졌다. 현재 최대주주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9.56%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권에서는 사실상 손을 뗀 상태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잠재 인수후보군 가운데 카프로와 인접한 위치에 있는 기업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공장부지가 필요한 중견화학업체들과 중견 PE들도 관심있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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