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자산운용, 네이버 보유 스타트업 패키지딜 '무산' 펀딩 시장 위축 여파 펀드 결성 끝내 실패, 스타트업 고밸류 지적도
이명관 기자공개 2023-08-10 07:30:55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이 추진 중이던 네이버 보유 스타트업 지분 매입이 무산됐다. 유진자산운용은 지분 매입을 위해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진행해왔는데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펀딩 시장 경색과 인수 대상 스타트업의 밸류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된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은 네이버가 보유 중이던 스타트업 지분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유진자산운용은 비스톤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지분 매입을 위한 펀드 결성을 추진해왔다. 예상 펀드 결성액은 1380억원 정도였다.
유진자산운용은 네이버의 투자전략 재편 과정에서 기회요인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과감하게 구주 투자를 결정했다. 네이버는 소수 지분 투자 중심의 포트폴리오로는 전략적 투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보유지분 매각을 타진했다. 특히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투자 기업의 상장이 어려워진 여파도 구주 매각을 결정한 배경이 됐다.
유진자산운용입장에선 네이버가 내놓은 스타트업들이 이미 검증된 곳들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었다. 현재 시장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할인된 밸류로 인수를 할 경우 후에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직전 투자 라운드를 기준 공정가치 대비 평균 50% 정도 할인된 수준으로 전해진다.
펀드에 담길 포트폴리오 기업은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잉카엔트웍스' △명품거래 마켓플레이스 ‘발란’ △인도 핀테크 기업 '밸런스히어'로 등이었다.
유진자산운용은 빠르게 펀드를 결성해 구주 매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장 여건이 이를 받쳐주지 못했다. 작년의 혹한기 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펀딩 시장은 경색된 상태다.
지난해 금리가 가파른 속도로 상승했다. 이를 기점으로 펀딩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민간투자 자금이 대부분 채권으로 쏠렸다. 펀드에 출자할 자금이 사실상 마른 셈이다. 연기금과 공제회도 마찬가지였다. 연간 사업계획에 명시된 자금 정도만 출자한다. 추가로 배정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펀드에 담길 자산에 대한 밸류도 출자기관 입장에선 적잖이 높다고 본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할인이 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는 판단 아래 출자에 나서지 않았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딩 시장이 워낙 위축돼 있는 터라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네이버 보유 지분 매입을 위한 펀딩을 더이상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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