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네트웍스 브랜드사업 돋보기]42년 토종 ‘프로스펙스’의 귀환, 제2 전성기 꿈꾼다①'워킹화 명가' 내세워 성장기반 확보, 스포츠 전문 브랜드 도약 모색
김규희 기자공개 2023-08-10 07:53:16
[편집자주]
LS네트웍스는 42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스펙스를 중심으로 브랜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과거 나이키, 아디다스와 견줄 정도로 국내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 이름을 떨쳤지만 지금은 명성이 퇴색한 가운데 사업 재건에 집중하고 있다. 워킹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다진 가운데 스포츠 전문 브랜드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LS네트웍스의 경영과 재무구조 전반을 살펴보고 미래 사업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네트웍스가 전개하고 있는 프로스펙스는 국내 대표 토종 스포츠 브랜드다. 한때 국내 스포츠 브랜드의 중추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IMF 외환위기 여파로 부도를 피하지 못한 채 내리막길을 걸었다.하지만 2007년 LS그룹에 새 둥지를 튼 뒤 새로운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워킹화 카테고리를 창출해 내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한 프로스펙스는 향후 전문 프로스포츠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구축해 과거 명성을 되찾을 계획이다.
◇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부침 끝에 LS그룹서 새 출발
프로스펙스의 역사를 알려면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대한민국은 가파른 경제발전으로 생활수준이 급속도로 개선됐다. 경제력이 좋아지자 소비자들은 저가 국산 운동화가 아닌 해외 브랜드 신발을 찾기 시작했다. 이에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
위기감을 느낀 국제상사(현 LS네트웍스)는 긴급회의에 돌입했다. 양정모 당시 국제상사 회장은 간부들을 급히 불러들여 장시간 의견을 주고받았고 생존을 위해 독자적인 국내 스포츠 브랜드를 출시키로 결정했다. 그렇게 1981년 11월 16일 롯데쇼핑센터에 프로스펙스 1호 매장이 문을 열었다.
프로스펙스는 이후 승승장구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일부 전문 스포츠인들을 제외한 일반인들은 실내화 형태의 운동화를 주로 신었다. 하지만 프로스펙스가 스포츠 전문 신발을 출시한 이후부터 스포츠의 대중화·생활화 시대가 열렸다. 품질과 기능에 중점을 두고 과학적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신발을 생산하려는 노력이 주효했다.
프로스펙스 신발은 청바지와 잘 어울려 큰 인기를 얻었다. 1980년대 프로스펙스는 유행을 넘어 하나의 세대를 형성하는 국내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로 여겨졌다.
국민적 인기에 힘입어 1986년 아시안게임 공식스폰서,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후원사에 각각 선정됐다. 레슬링, 유도, 태권도, 복싱 등 메달 종목을 후원하며 전문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모기업 국제그룹의 해체, 한일합섬의 IMF 외환위기 부도 등 연이어 부침을 겪으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들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2007년 LS네트웍스가 프로스펙스 인수를 결정, 토종 스포츠 브랜드의 명맥을 이었다.
◇ ‘워킹화’로 재기 성공, 전문 스포츠로 영토 확장
위기의 프로스펙스를 품은 LS네트웍스는 기본으로 돌아갔다. 다른 데 신경쓰지 말고 과거의 프로스펙스를 만들어 준 운동화에 집중하고자 했다.
당시 글로벌 브랜드는 전문 선수용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프로스펙스는 차별화를 두기 위해 대중적인 ‘생활 스포츠’ 이미지를 구축했다. 토종 브랜드 자산을 이어가는 동시에 ‘워킹화’ 시장으로 역량을 집중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S네트웍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워킹화라는 카테고리를 창출했다. 사전조사를 통해 성인 남녀의 24%가 정기적으로 걷기 운동을 즐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헬스나 조깅보다 높은 비율인 만큼 수익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스포츠 워킹’이라는 새로운 스포츠 영역으로 범주화했다.
2009년 론칭한 워킹 토털 브랜드 ‘W'는 지금의 프로스펙스를 만든 기반이 됐다. W Power, W Comfort, W Trail 등 6개 라인은 세분화된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이후에도 기술력을 보태 ’W POWER 3', 'W POWER 4' 시리즈를 선보였고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13년 출시한 ‘김연아라인’은 프로스펙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만들어 준 상품으로 꼽힌다. 중·고교생뿐 아니라 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 누적 100만족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뉴트로(New-tro) 열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차별화된 복고풍 디자인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았다. 뉴트로를 대표하는 어글리슈즈 ’스택스‘는 초창기 10대 학생들의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다 유행으로 번졌다. 편안한 착화감, 적당한 키높이 효과를 겸비한 스택스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뉴트로 열풍에 가장 잘 어울리는 운동화로 통하며 스택스 열풍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LS네트웍스는 생활 스포츠 브랜드에서 스포츠 전문 브랜드로의 이미지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범LG가로 연결되어 있는 배구, 농구, 축구, 야구 등 4대 프로스포츠 구단들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해 과거의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대한민국 야구·소프트볼, 레슬링, 럭비, 자전거 국가대표팀을 비롯한 생활 스포츠,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다양한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스포츠(Sports for All)’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고 프로스포츠부터 아마추어 스포츠와 생활체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올해로 42살이 된 프로스펙스는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하고 있다”며 “라이프스타일 라인을 대표하는 ‘트렌드 상품군’과 기존 워킹화 라인을 대표하는 ‘테크니컬 상품군’을 중심으로 전 세대가 공감하는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 귀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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