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하이브, 반기 '조단위' 매출 달성, 수익성 개선 '자신'반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경신, 2분기 영업이익 감소에도 투자자 우려 일축
이지혜 기자공개 2023-08-09 13:25:3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반기 기준으로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경신했다. 하이브가 올 들어 6개월간 판매한 앨범이 지난해 연간 판매량보다 많다. 하이브는 특히 공연사업 실적이 돋보였다.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공연 등 콘서트를 더 진행하면서 굿즈 등 MD 판매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다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떨어졌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K-Pop(이하 K팝) 산업의 성장세가 꺾이거나 투자로 인해 수익성이 약화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하이브는 이를 일축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인 데다 K팝 사업이 계속 확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반기 매출 1조 돌파,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 개선 추세" 강조
하이브가 2023년 상반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조361억원, 영업이익 1339억원을 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9.4%, 영업이익은 6.9% 증가했다. 하이브가 반기 기준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하이브는 올 2분기 매출 6210억원을 냈는데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수치다.
앨범과 콘서트사업의 쌍끌이 호조가 주효했다. 하이브는 올 상반기에 총 2270만장의 앨범을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 대비 50만장 더 많다. 콘서트도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더 개최한다. 지난해 하이브가 진행한 콘서트는 4개팀으로 총 59회였지만 올해는 공개된 일정만 7개팀, 111회에 이른다.
덕분에 앨범사업 매출은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난 2459억원, 공연사업은 85.4% 증가한 1575억원을 기록했다. 굿즈 등 MD와 라이선싱부문에서도 13.3% 증가한 1119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하이브 관계자는 “콘서트 매출 증가로 간접참여형 매출도 늘었다”며 “슈가와 세븐틴 응원봉 등 투어 MD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꺾였다. 올 1분기에 워낙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2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7.9% 줄어든 813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13.1%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5%p(포인트)하락했다.
이에 일부 투자자는 수익성이 약화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투자 중심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질문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분기 별로 보면 전반적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며 “투자의 대부분이 판관비인데 지난해에는 해당 투자로 수익성이 일부 약화했지만 올해부터는 투자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올 2분기에 판관비로 모두 1871억원을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증가했다. 특히 인건비 증가폭이 컸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는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 개선 추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봤다. 박 대표는 “내부기능을 확장하는 작업은 지난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다”며 “모든 실무를 내부에서 처리할 수 없다보니 일부는 외주 협업 파트너와 일했는데 올해는 이런 것들을 적절히 조율해 이익률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K팝 회사로 국한 말아야…성장 여력 충분"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K팝의 열기가 얼마나 이어질지를 묻는 투자자도 있었다. 이런 인기가 일시적 유행에 그치면서 하이브의 성장성도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 CFO는 하이브를 비롯한 K팝 산업과 기업의 성장 여력이 더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 CFO는 “글로벌 음악시장의 2% 정도가 K팝인 것으로 보는데 여기에서 얼마나 더 성장할 지는 우리도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른 음악 장르와 비교했을 때 전체 음악 시장의 3~4%까지 성장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CFO는 K팝으로 하이브의 성장성을 국한시켜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K팝은 정형화하고 고정화한 음악이라기보다 비즈니스 시스템으로서 확장성이 있다”며 “BTS 정국씨의 새 앨범처럼 K팝과 일반 팝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만큼 하이브의 성장성을 K팝의 성장성으로 한계짓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2021년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들여 미국 엔터사인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 CFO는 “올해 하반기, 내년 초부터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 이타카홀딩스 소속 메인 아티스트가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이라며 “새로운 래퍼의 영입 등으로 추가적 PMI(인수 후 통합)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단순히 K팝 회사로 스스로를 정의내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로 확대해 나갈 것이기에 다양한 장르의 독립 레이블 인수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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