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러브콜에도 수익성 '흔들'…활로는 북미? 6개 업체와 올해 안에 계약 체결…북미 투자는 올해 안에 확정
이호준 기자공개 2023-08-10 10:51:57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2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외 상황으로만 볼 때 SK넥실리스의 상황은 미스터리라 할 만하다. 이 회사가 올 상반기에 거둔 영업이익은 단 7억원이다. 작년 상반기(543억원)보다 98%나 빠졌다. 계절적인 비수기를 지나고 있는 데다 전방 시장의 부진으로 동박 판매량도 감소한 영향이다.하지만 여전히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SKC가 9일 진행한 '2023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신규 고객사를 포함해서 총 6개 업체와 올해 안에 신규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SK넥실리스의 주요 고객사는 연말 즈음엔 15곳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기술력 덕분이다. 동박은 구리(가공 전의 전기동)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이다. SK넥실리스는 첨가제를 넣어서 물성을 바꾸고 유지해 동박 업계 트렌드로 분류되는 고강도(단단하고)·고연신(잘 늘어나는) 제품 제조에서 한 발 앞서나간다는 평이다.
고도의 생산 역량은 신규 수주의 기회가 올 때마다 맹활약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지난달 토요타통상과 합작회사(JV)를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토요타통상은 토요타자동차 미 배터리 제조 공장 전체의 원재료 수급을 담당하는 곳이다. 토요타통상 측에서 SK넥실리스의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곧바로 수주를 문의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우리 공장을 방문하자마자 곧바로 계약을 타진할 정도로 생산 역량에 대해선 워낙 좋은 평가를 내렸다"라며 "추후 신규 고객사들과의 계약에 대해 자세한 건 언급할 수 없지만 계약 규모는 '조단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공장의 수준도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SK넥실리스는 현재 말레이시아 등에서 증설을 진행 중이다. 정읍 공장과 같은 설비 및 첨가제를 활용해 해외 공장에서도 기술력을 증명하겠다는 설명이다. 실제 말레이시아 공장은 3분기 상업화를 목표로 현재 고객사 인증이 진행 중인데 제품의 질에서 정읍 제품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관건은 수익성 회복이다. 공급 시점 이후부터는 신규 수주가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해 줄 가능성이 높지만 당장 현시점에서의 수익을 보장해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주어진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중국 내 회로박 제조사들이 동박 제조사로 전환 중인 만큼 중국 내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기차업체들의 공장이 중국에 일부 있기 때문에 중국 밖에 있는 SK넥실리스의 판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광폭 성장이 예고되는 북미 시장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3년 143GWh에서 2025년 286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발효된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이차전지 업계의 탈 중국화가 굉장히 시급해지는 상황이다.
중국 기업 외 가장 많은 생산능력(CAPA)을 보유한 SK넥실리스 입장에선 충분히 긍정적인 상황이다. 이를 감안해 북미 진출 타임라인도 공개했다. IRA의 세제 혜택 조항이 아직까지 모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투자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간을 가진 뒤 투자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IRA 규정 확정과 인센티브 조건이 확정돼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며 "그래도 북미 공장 증설은 올해 안에 투자를 확정 짓고 내년에 착공하는 일정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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