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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네트웍스 브랜드사업 돋보기]'창업주 3세' 구은성 담당, 프로스펙스 부활 이끈다②브랜드 헤리티지 구축 ‘올인’, 전통 ‘F’로고에 현대감성 접목 트렌드 선도

김규희 기자공개 2023-08-11 08:14:01

[편집자주]

LS네트웍스는 42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스펙스를 중심으로 브랜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과거 나이키, 아디다스와 견줄 정도로 국내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 이름을 떨쳤지만 지금은 명성이 퇴색한 가운데 사업 재건에 집중하고 있다. 워킹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다진 가운데 스포츠 전문 브랜드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LS네트웍스의 경영과 재무구조 전반을 살펴보고 미래 사업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네트웍스는 프로스펙스의 부활을 위해 브랜드 전략 및 마케팅 역량을 모두 쏟아붓고 있다. 4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스포츠 브랜드의 리뉴얼을 위해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중책을 맡은 건 구은성 프로스펙스 마케팅·상품 기획 총괄 담당이다. 구 담당은 프로스펙스의 상품군을 꿰뚫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구축하고 있다.

◇ 프로스펙스의 최고 과제, ‘브랜드 아이덴티티’ 재건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구 담당은 1987년생으로 2016년 프로스펙스 신발기획팀 MD로 LS네트웍스에 입사했다. 이후 줄곧 브랜드사업부문에서 근무하며 마케팅 업무를 맡아왔다. 지금은 프로스펙스 마케팅과 상품 기획을 총괄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LS네트웍스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프로스펙스의 고유 정체성이다. 1980~1990년대 국내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스포츠화 시장을 선도했지만 이후부터 정체성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실적 부진이 지속될수록 정체성은 더욱 희미해졌고 2006년 인수 무렵에는 ‘프로스펙스=옛날 신발’이라는 이미지만 남았다.


구 담당에게 주어진 임무 역시 프로스펙스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었다. 인수 이후 걷기 운동에 특화된 워킹화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워킹화 명가’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프로스펙스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그동안 부진 탈출을 위해 로고를 변경하거나 라인별로 다른 아이덴티티를 적용하는 등 다변화를 꾀한 탓에 정체성은 오히려 더 옅어졌다. 결과적으로 프로스펙스라는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했고 이는 브랜드사업에 있어 치명적인 결점으로 여겨졌다.

구 담당은 브랜드 헤리티지를 찾기 위해 오래된 기록들을 찾았다. 첫 론칭 때 사용된 로고에서부터 당시 신문 광고, 화보 사진, 포장 박스까지 프로스펙스의 역사를 공부했다.

그러면서 프로스펙스의 헤리티지를 40여년간 자리를 지키며 쌓아온 기술력과 디자인, 마케팅 그리고 시행착오로 정의내리고 이를 사업 전반에 활용하기로 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론칭한 ‘오리지널 스포츠’ 라인이 대표적이다. 전통의 ‘F’ 로고에 현대적인 감성을 입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적된 노하우에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하자 젊은층의 관심이 쏟아졌고 오리지널 스포츠 라인은 단독 매장을 갖춘 라인으로 성장했다.

◇ 40여년 기술력 활용, 전 부문 아우르는 브랜드 도약 목표

프로스펙스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활용해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스포츠’를 숙련된 스킬과 전문성으로 해석했다면 지금은 더 넓은 영역을 아우르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에는 스포츠가 전문 선수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취미생활, 라이프스타일, 패션으로 이어지는 등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의미다.

이에 카테고리를 프로 선수들을 위한 ‘스포츠’, 일반인을 위한 ‘퍼포먼스’, 캐주얼 패션 ‘라이프스타일’로 구분하고 사업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동시에 프로스펙스 하면 곧바로 떠올릴 수 있는 시그니처 아이템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각 라인을 관통하는 시그니처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획, 디자인, 생산, 유통, 마케팅 등 전 과정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40여년의 경험과 전문성이 쌓인 기술력을 활용한 전문 스포츠 브랜드 이미지 또한 놓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프로스펙스는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신발 기술력의 핵심은 결국 라스트(신발 틀)인데 오랜 기간 한국인의 발 모양에 맞춘 다양한 레퍼런스와 폭넓은 범위 치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프로스펙스는 2년 전인 2021년부터 맞춤형 야구화를 제작해 제공하고 있는데 짧은 시간 안에 프로선수들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야구화는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선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덕분에 여러 선수들로부터 제작 요청을 받고 있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프로스펙스가 과거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되찾는다는 포부로 4대 프로스포츠와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며 “프로에서부터 아마추어 스포츠, 생활체육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서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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