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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체인지 오브 헤드]조직개편 전문가 부임, 순혈주의·체계 개선 신호탄 될까⑥김 후보 LG CNS 역량 중심 평가 강화, "KT, 내외부 구분 없는 인재 확보 중요도 높아"

이민우 기자공개 2023-08-16 11:27:52

[편집자주]

대표이사 장기부재란 KT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가 해결의 9부 능선을 넘었다. LG유플러스 등에서 근무한 LG맨인 김영섭 후보가 최종 낙점돼 8월 말 선임될 예정이다. KT는 민영화 이후 사상 첫 통신경쟁사 출신이자, 재무전략전문가인 수장을 두게 됐다. 전임자들과 다른 결의 대표를 맞는 데다 올해 내부 상황도 크게 변화된 새로운 KT의 앞날과 내외부 시선을 정리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16: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섭 전 LG CNS 대표가 KT의 수장을 맡을 것이 유력해지면서, 신규 대표체제 이후 내부 개편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김 후보는 LG CNS 대표시절 철저한 역량 중심의 평가 체계 구축으로 이름이 높았다. 과거 공기업 시절 역사로 타 기업 대비 내부순혈주의가 짙었던 KT의 기업문화와 시스템 등이 크게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KT는 그룹사를 통솔하는 위치다. 따라서 내외부 출신을 가리지 않는 인재 영입에 훨씬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이다. SKT, LG유플러스 등은 자체 R&D 인력 외 그룹 내 SK하이닉스 등 타 계열사와 협력으로 첨단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KT도 이에 대응하려면 AI 등 중요 인재 영입과 조직 체계를 정비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영섭의 KT, 임직원 역량 중심 평가체계 강화할까

KT는 민영화 이전 정부산하 공기업으로의 역사를 지녔다. 20여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과거 색채 일부는 여전히 남았다고 평가받는다. 희석됐지만 여전히 존재한다고 알려진 공채 내부순혈주의가 대표적이다. 앞선 경영공백 사태 단초도 내부카르텔 지적에서 출발한 만큼, 신규 체제에선 내부순혈주의 타파 등에 먼저 집중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더구나 김 후보는 재무전문가이면서 업계 내 잘 알려진 조직 구조 개편 전문가다. 2015년 LG CNS 대표이사로 부임해 내부 보상 체계,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등에 직접 공을 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김 후보가 KT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되면 과거 LG CNS에서 시도했던 것처럼 성과, 역량 중심의 평가 체제를 강화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김 후보는 LG CNS 시절 TCT 등 기술역량레벨제도를 도입해 철저한 기준에 입각한 내부 임직원 고과평가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개별 직원에 따른 호불호가 존재했지만 상위평가자에 대한 보상은 확실했다보니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LG CNS는 SI 기업 특성상 내부 부서가 다양한데 이를 감안해 전환배치 등 부서 이동 프로세스를 유연하게 만든 것은 분명한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룹사 이끄는 KT, “경쟁사 대비 내외부 가리지 않는 인재 수혈 중요”

KT 내부순혈주의 개선과 조직 개편은 AI, 메타버스 등 차세대 먹거리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다. KT 포함 국내 통신 3사는 거대언어모델(LLM)을 비롯한 AI, 메타버스 같은 첨단산업 경쟁력 확보에 몰두 중이다.

다만 AI 전문 R&D 인력의 경우 그간 플랫폼 등 전문 IT서비스 기업에 많았다. 이에 내부 인재 육성 외에도 팀 구성과 AI 전략 설계를 주도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 수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통신 기업 한 고위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첨단사업 역량은 아직 전문적인 플랫폼이나 전문 IT 기업 대비 조금 밑도는 것도 사실”이라며 “국내외에서 우수한 개발 이력을 지닌 AI 전문가 영입을 위한 경쟁도 여전히 치열하다”고 귀띔했다.

특히 KT는 같은 국내 통신업계 경쟁사인 SKT, LG유플러스와도 조금 다른 위치를 가졌다. SKT, LG유플러스는 기업집단에 소속된 그룹사 중 하나다. 반면 KT는 다른 그룹사를 아우르는 모체에 해당한다. KT에서 짠 내부 전략과 인재들이 사실상 그룹 전체 AI 등 첨단산업전략의 중심을 맡게 된다. 내외부를 가리지 않는 인재 발탁이 KT에 요구된 이유다.

초거대 AI 믿:음 관련 KT 계획

경쟁사인 SKT는 같은 그룹 내 SK하이닉스를 곁에 뒀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AI 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반도체 기술력을 지녔다. AI 기술력 전쟁에서 홀로 부담을 질 필요 없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아군을 가진 셈이다. 실제로 SKT는 지난해 1월 SK하이닉스, SK스퀘어와 공동으로 미국에 데이터센터용 AI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사피온 설립과 투자에 나선바 있다.

LG유플러스도 같은 그룹 내 LG전자, LG CNS 등 AI 역량에 관심을 기울인 그룹사가 다수다. 더군다나 LG에는 그룹 차원에서 별도로 설립한 LG AI연구원이란 중추도 존재한다. 자체 AI 인재 풀 외에도 LG AI 연구원 등에서 응집된 개발력과 원천기술로부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KT 역시 현재 KT융합기술원 산하에 AI2XL 연구소를 뒀다. 지난 2021년 네이버 등을 거친 비KT 출신 배순민 상무를 소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는 KT의 LLM ‘믿:음(MI:DEUM) 역시 AI2XL의 작품이다. 다만 내부적으로 추가적인 AI 전문 연구 인력 확보와 체계 업그레이드도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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