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맥스, 호실적 비결 ‘아픈 손가락’ 美사업 적자 줄었다 2013년 진출 10년간 순손실, 공장 통합 ‘경영효율화’ 성과 본격화

김규희 기자공개 2023-08-16 07:53:2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미국사업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설립 후 한차례도 흑자를 기록한 적 없어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미국법인이 상당 수준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현지 공장 통합으로 인한 경영 효율화 성과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맥스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793억원과 46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8.3%, 167.3%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53억원에서 274억원으로 무려 414.5% 증가했다.

성장을 이끈 건 국내법인이다. 2분기 리오프닝 효과에 따른 내수 시장 호조와 일본향 주문량이 증가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올 2분기 매출액은 278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4% 증가했다. 중국 법인도 12% 증가한 15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들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코스맥스 내부는 미국법인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중국, 미국 등 3대 법인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낸 곳이지만 올 2분기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최근 3년동안 기록한 연평균 순손실이 1000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수익성을 끌어올려 손실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코스맥스 미국 법인 ‘COSMAX USA'는 2013년 설립 이후 한차례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2014년 41억원의 순손실을 시작으로 2015년 112억원, 2016년 209억원 등 200~300억원대 적자를 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순손실이 1415억원으로 대폭 증가했고 2021년 736억원, 2022년 831억원을 기록하는 등 코스맥스 전체 실적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다 올 2분기엔 1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53억원과 비교해 1년 만에 손실폭을 48억원 줄였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284억원에서 237억원으로 적자가 47억원 감소했다.

그 배경에는 현지 공장 통폐합으로 인한 경영 효율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맥스는 미국사업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올 1분기에 오하이오 공장을 뉴저지 공장에 흡수시켰다. 주요 고객사가 미국 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생산거점을 뉴저지로 삼고 고정비 절감, 생산능력 제고에 들어갔다.

아울러 ODM(제조자개발생산) 틈새시장 공략이 주효했다. 미국 화장품 제조 시장은 대형 화장품사를 중심으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주문 방식으로 돌아가지만 코스맥스는 OEM이 아닌 ODM 물량 확보에 집중했다. ODM 생산역량을 갖춘 데다 ODM이 OEM보다 마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신규 인디브랜드 고객사를 계속해서 늘려갔고 ODM 물량을 전체의 75%까지 확대해 이익을 극대화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지만 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다. 리오프닝으로 인한 기존 OEM 고객사의 매출 증가도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

미국법인은 현지 ODM 영토 확장을 위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엘세군도(El Segundo)에 거점 사무소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LA와 인접한 소도시인데 미디어 산업 등이 발달해 있어 인디브랜드가 밀집해 있다. 서부에 ODM 거점을 세워 인디브랜드 고객사를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국내법인이 실적을 견인했지만 내부에선 미국법인의 성장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며 “그동안 적자를 지속해왔지만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중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