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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는 지금]나일론 시장 발 빼는 코오롱인더스트리원사사업 중단 이어 카프로 매각, 윤광복 부사장 재무상태 개선 집중

문누리 기자공개 2023-08-22 09: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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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07: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일론 섬유의 원조였던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관련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2021년 코오롱머티리얼이 나일론 원사사업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 나일론 원료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계열사 카프로도 매물로 시장에 내놨다.

이 같은 행보엔 코오롱인더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윤광복 부사장의 고심이 담겨있다. 2020년 취임 후 재무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윤 부사장은 비핵심 사업 매각과 정리 등의 과정을 진행 중에 있다. 코로나19 기간에도 현금성자산을 늘리며 재무개선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한국나이롱' 코오롱의 선택과 집중

1957년부터 나일론을 생산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한국나이롱'을 모태로 성장해 왔다. 국내 최초 나일론 생산을 시작으로 산업자재와 화학, 필름·전자재료, 패션, 의류소재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2008년 ㈜코오롱에서 원사사업 부문을 분할해 코오롱패션머티리얼(코오롱머티리얼)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후 원단사업을 담당한 코오롱하이텍스를 합병하면서 코오롱머티리얼이 코오롱 그룹의 원사·원단 사업 전반을 담당하게 됐다.

분할 후 2010년대 초까지 코오롱머티리얼 나일론 필라멘트 사업은 효성에 이어 국내 시장 2위였다. 그러나 중국업체들의 공세에 밀리면서 사업성 악화로 섬유업을 중단하게 된다.


코오롱머티리얼 실적을 보면 2018년 3883억원 매출을 끝으로 하향세를 그렸다. 영업이익은 2013년 111억원 기록한 이후 8년 연속 적자였다. 결국 2021년 원사사업을 중단하는 대신 IT소재인 나노멤브레인 사업부를 신설했지만 이 또한 큰 수익을 내진 못했다.

2021년 코오롱그룹은 코오롱머티리얼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코오롱머티리얼 지분 78.15%를 보유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주식교환으로 코오롱머티리얼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었다.

◇윤광복 부사장의 자산 효율화 전략

코오롱인더스트리 CFO인 윤 부사장은 김철수 코오롱머티리얼 대표와 사업 정리 초기부터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부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오기 전까지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에서 재무부장 등 커리어 대부분을 쌓았다. 특히 2011년부터 10여년간 코오롱 CFO 역할을 수행하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그룹 포트폴리오 정리에 나섰다.

나일론 대신 '아라미드'를 택했다. 아라미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매출 40% 이상을 차지하는 캐시카우 산업자재 부문에 속한다. CFO 윤 부사장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아라미드 사업에 힘을 실을 수밖에 없다.


2021년부터 총 투자액 2300억원을 투입해 구미 아라미드 공장 증설을 추진해 왔는데 진행 중인 투자건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생산라인을 연산 7500톤에서 1만5000톤까지 확대하는 해당 증설은 올 하반기 마무리된다.

대신 이외 불필요한 유휴 자산은 코오롱머티리얼 자산 효율화를 위해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2021년 말 코오롱머티리얼 김천공장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51억원에 양수한 데 이어 코오롱머티리얼 IT소재 사업도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에 46억원에 넘어갔다.

◇카프로 포기 등 비핵심 사업 정리, 재무건전성 개선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대주주로 남아있는 계열사 카프로도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과거 효성티앤씨와 폭로전까지 불사하며 서로 차지하려 했지만 나일론 시장 침체 지속으로 카프로 실적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프로 지분 9.56%를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1월 보유목적을 '경영 참여'에서 '단순 투자'로 변경했다. 앞서 카프로 지분을 매각한 효성티앤씨와 비슷한 흐름으로 정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부사장의 비핵심 사업 매각 전략은 현금성자산 늘리는 데 기여한 동시에 재무개선에도 도움이 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현금성자산은 윤 부사장 취임 이전인 2019년 1953억원에서 2020년 2522억원, 2021년 2849억원, 2022년 2580억원 등으로 늘었다.

아라미드 증설 등 대규모 투자 영향으로 순차입금 증가를 막을 순 없었지만 부채비율은 방어했다. 순차입금은 2020년 1조6054억원, 2021년 1조7223억원, 2022년 2조790억원 등으로 늘어났다. 반면 2017년 143.8%, 2018년 152.3%, 2019년 148.9%이던 부채비율은 2020년 120.1%, 2021년 119.6%, 2022년 119.7% 등으로 오히려 안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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