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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3 프리뷰]LG전자, 'ESG 가전'으로 유럽 시장 정조준'스마트코티지' 공개, 주택사업으로 영역 확장 나선다

김혜란 기자공개 2023-08-23 10:27:16

[편집자주]

9월 1일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국제가전박람회(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가 열린다. 유럽은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가전시장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주요 가전업체들에도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올해 IFA에서도 글로벌 주요 가전기업들은 유럽 맞춤형 제품과 첨단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치열한 마케팅전을 펼칠 전망이다. 국내 기업이 유럽 무대에 선보일 기술과 제품, 전략을 미리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1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내달 1일부터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전을 내세워 유럽 시장 중심부를 파고든다.

작년 IFA에서는 냉장고 도어 색깔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무드업(MoodUP)'신제품 등 화려한 이색가전을 많이 선보였다면 이번엔 '접근성'과 '사회적 약자', '환경'을 키워드로 내세워 유럽 가전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ESG경영 부각

LG전자는 최근 "'IFA 2023'에서 가전제품의 접근성을 높여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유니버설 업 키트(Universal UP Kit)'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유럽에서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성별이나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 없이 모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만든 것을 말한다.

유니버설 업 키트는 가전제품이라기보다 소비자가 LG전자 생활가전을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보조하는 액세서리다. 예를 들어 '이지핸들'은 세탁기에 적용돼 근력이 부족하거나 손 움직임이 섬세하지 않은 지체 장애 소비자가 세탁기 문을 쉽게 여닫을 수 있게 도와준다. 무선청소기에는 힘을 적게 들여도 손쉽게 컨트롤할 수 있도록 보조받침대 같은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체, 청각, 시각, 뇌병변 장애인으로 구성된 장애인 자문단(2021년부터 운영)을 통해 이들이 가전제품 사용 중 경험하는 페인 포인트(Pain point,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찾았다"며 "이를 사용자 유형 및 제품별로 분석해 기존 제품에 손쉽게 탈·부착해 고객의 가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실용적인 개선 장치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LG 디오스 냉장고에 유니버설 업 키트 중 ‘이지 핸들’을 적용하기 전, 후(사진 오른쪽) 모습.(LG전자 제공)

◇유럽 가전 업체가 가지 않은 길, 주택 시장 파고든다

이번 IFA에서 또 다른 볼거리 중 하나는 LG전자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스마트코티지'다. LG전자는 지난 3월 처음으로 국내에서 스마트코티지 시제품을 공개했었다. 세컨드 하우스(Second House) 형태의 소형 모듈러 주택으로 워케이션(휴양지에서 원격 근무)이나 5도 2촌(일주일 중 닷새는 도시에서 살고 주말 이틀은 농촌에서 지내는 생활 방식)을 즐기는 국내 트렌드에 맞춰 주택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다만 유럽에서는 국내처럼 세컨드 하우스의 개념이라기보다 실제 집으로 사용하려는 수요층을 타깃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국가에선 특히 에너지 절약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스마트코티지는 집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일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건물이다. 지붕에는 4킬로와트(kW)급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어 성인 2명이 하루 사용하는 전기의 상당량을 충당해 준다고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럭(Therma V Monobloc)’을 설치해 에너지 소비량을 대폭 줄이고,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에 저장하는 홈에너지 솔루션을 구현했다:며 "스마트코티지 외부에는 전기차(EV)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도 갖췄고 내부에는 LG전자의 에너지 효율을 높인 프리미엄 가전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매년 IFA에선 LG전자는 기존에 없던 신가전, 이색가전을 공개해 왔다. 지난해 IFA에선 신발관리 솔루션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 냉장고 문 색깔을 소비자가 원할 때마다 바꿀 수 있는 'LG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등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 제품들을 IFA에서 첫선을 보였다.

올해는 화려한 이색가전보다 환경(E)과 사회(S)에 코드를 맞춰 유럽 시장 맞춤형 제품을 선보인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유럽 가전 회사가 가지 않았던 주택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점도 이번 IFA에서 눈여겨볼 점이다.
스마트 코티지 컨셉 디자인.(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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