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부자 이마트, '주차장 활용' 모빌리티 비즈니스 박차 할인점 역성장 속 신규 비즈니스 확장, EV클럽 목표 가입자 수 40% 초과 달성
변세영 기자공개 2023-08-18 08:08:3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오프라인 점포 주차장을 활용해 모빌리티 비즈니스 확대에 나선다. 전기차 소유주를 공략해 충전기 설치를 늘리고 차량공유 픽업존으로 활용성을 높이는 게 골자다. 이 같은 서비스는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하는 동시에 부가적인 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로 통한다.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신규 수익원으로 정착시키고자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비즈니스는 전기차 충전이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 전기차 충전 서비스인 'EV클럽'을 론칭했다. 이는 이마트 모바일 앱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찾고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룹 계열사인 신세계I&C와 힘을 합쳤다. 신세계I&C가 앱 내 구동 및 예약 등 시스템 개발을 맡는 형태다.
이마트는 파격 혜택을 내걸며 소비자 모시기에 나섰다. EV클럽 이용자에게 신세계포인트 2%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 매장에서 물건 구매 시 0.1%를 적립해 주는 것을 고려하면 무려 20배나 높은 적립률이다. 현재까지 EV클럽은 목표 가입자 수의 약 40%를 초과 달성할 만큼 큰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일찌감치 2020년 3월 정관에 전기차 충전사업을 포함한 전기신사업을 추가하며 관련 비즈니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왔다. 현재 전국 100개 이상 점포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전개하는 이마트는 올해 충전기를 1000기 이상 추가해 연말까지 1800기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다.
주차장을 카셰어링 존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확대할 전망이다. 이마트는 양재점, 은평점, 명일점 등에 쏘카의 차를 픽업하고 반납할 수 있도록 쏘카존을 구성해 놨다. 차량공유가 보편화된 만큼 이 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쏘카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7~8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모빌리티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은 풍부한 오프라인 인프라다. 이마트는 올해 기준 전국 할인점 133개, 트레이더스 21개를 운영한다. 이마트 창동점을 비롯해 명일점, 수지점, 양재점 등 대형 매장을 직접 소유한다. 트레이더스의 경우 하남점과 고양점, 안성점을 제외한 전 매장의 토지 및 건물이 이마트 소유다. 매장 점포 중 80% 이상이 이마트 자산이다.
상반기 말 별도기준 이마트의 자산총계는 19조8685억원으로 이중 토지 등이 포함된 비유동자산은 17조9398억원에 달한다. 이마트가 건물을 매각하고 재임대하는 세일즈앤드리스백(S&LB) 전략을 통해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는 배경이다. 일례로 지난해 이마트는 본사(성수점)의 토지와 건물을 1조2200억원에 크래프톤 컨소시엄에 매각하며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마트는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3조9390억원, 영업손실은 2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5% 감소했고 적자는 67억원 늘어났다. 특히 할인점 영업손실은 지난해 2분기 369억원에서 올해 2분기 499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트레이더스 영업이익도 소폭 줄어드는 등 오프라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 모빌리티 서비스는 매장을 활성화시켜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소유 고객이 자동차를 충전하면서 이마트에서 쇼핑을 즐기는 인입을 늘릴 수 있어서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갖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는 목표 가입자 수를 초과 달성하는 등 호응이 높은 편"이라면서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과 협업해 수익을 발굴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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