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니컬 리포트]노벨티노빌리티의 NN2101, 차별화 전략은 '다중기전'FDA로부터 임상 1상 IND 승인…아일리아·루센티스 미충족수요 공략
홍숙 기자공개 2023-08-22 14:04:42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벨티노빌리티가 안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에 진입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미국 규제당국에서 안질환 임상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당초 계획보다 임상 일정이 지연됐다. 그러나 발빠른 대처로 올해 순조롭게 임상에 진입하며 신약 개발 본궤도에 올랐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작년 12월 'USP 771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는 주사제, 점안제 등 안구에 투약하는 모든 의약품을 대상으로 '육안에 보이지 않는 입자(SVP)' 개수를 기존보다 수백배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와 발빠르게 대처해 SVP 기준을 맞춰 임상을 승인 받았다.
◇망막질환 타깃 NN2101, 임상 1상 IND 승인...다중 기전으로 차별점 확보
노벨티노빌리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망막질환 치료용 후보물질 'NN2101'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회사가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파이프라인 중 처음으로 임상에 진입한 사례가 나왔다.
이번 임상은 전 세계적으로 성인 실명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는 당뇨병성황반부종(DME)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에서 진행된다. 여기에 추후 임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투약 간격 등을 확인한 후 습성황반변성(wAMD)까지 적응증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NN2101은 c-Kit을 저해하는 단클론 항체로 해당 기전을 가진 물질 중 안질환 치료 목적으론 처음 개발을 시도하는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이다. NN2101은 저산소증을 유발하는 전사인자인 HIF-1α를 조절한다.
이를 통해 기존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생혈관생성인자와 혈관투과성조절인자와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을 동시다발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차별점을 확보했다. 반면 기존 안질환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와 루센티스(라니비주맙)등은 VEGF만을 저해하는 기전을 가진다.
노벨티노빌리티 관계자는 "NN2101이 갖고 있는 차별점으로는 신생혈관 생성을 유도하는 전사인자인 HIF-1α를 저해한다는 점과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저해하는 이중기전"이라며 "이를 통해 VEGF만 저해하는 아일리아, 루센티스에서 충분한 약효를 보이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반변성까지 적응증 확대 예정...일리아·루센티스 빈틈 공략
당뇨 합병증의 하나인 DME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발생 후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부종이 나타나면서 시력이 크게 손상되는 안질환이다. 해당 질환은 당뇨 환자의 10% 정도에서 나타나며 20년 이상된 당뇨병 환자에서는 29%의 유병율을 보인다.
DME는 마땅한 치료제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레이저광응고술로 시술이 이뤄졌지만 VEGF을 저해하는 기전의 약물이 등장하며 주사제 처방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바이엘의 아일리아와 노바티스의 루센티스가 있다. 여기에 아바스틴도 처방된다.
특히 VEGF를 저해하는 약물은 DME 뿐만 아니라 노인성황반변성(AMD)에서 시장성을 확보했다. 작년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6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런 이유로 노벨티노벨리티 역시 임상 1상 결과를 기반으로 AMD로 적응증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경쟁은 각 약제가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아일리아와 루센티스에 대한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은 물론 신규 기전의 새로운 약제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작년 글로벌제약사 로슈는 안질환 치료제로 바비스모(파리시맙)을 품목허가 받으며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해당 약제는 VEGF를 저해하는 것은 물론 안지오포이에틴-2(Ang-2)도 함께 차단해 효능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황반변성 치료제는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으로 가격 경쟁은 물론 신약 개발 측면에서는 VEGF 저해 기전 뿐만 아니라 다중기전 전략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초기 개발 파이프라인의 경우 다중기전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입증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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