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House Index]'새술은 새부대'...상상인증권, IB 쇄신에 ROE 급반등이베스트 연봉킹 '채권 베테랑' 유지훈 영입 효과 '톡톡'…홀세일 등 수익 급증세

손현지 기자공개 2023-08-23 13:22:4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1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정상화가 절실했던 상상인증권이 마침내 수익성 측면에서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그간 투자금융(IB) 중심의 경영기조를 이어온 결과 주력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가 올들어 1.6%에서 2.4%로 상승 전환했다.

단일 하우스로만 놓고 보면 상승폭이 그리 큰건 아니지만,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손실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룬 쾌거라 주목된다.

특히 임태중 상상인증권 대표의 IB 인력 운영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채권금융 에이스 조직을 통으로 채권·외환·상품(FICC)본부로 스카웃해 영업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또 KB증권 출신 등 내로라하는 리서치센터 인재들을 대거 영입해 법인영업(홀세일)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경영정상화?…ROE 개선 시동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 당기순이익은 57억4000만원으로 82.1%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이익폭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작년 말 증시침체 여파로 채권 평가손실이 급증하며 무려 8억원 가량 적자를 냈던 것에서 탈피한 모습이다. ROE도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2021년말 4.6%에서 작년 말 1.6%으로 상승세가 꺾였지만 올들어 다시 2%대를 유지하며 회복하는 국면이다.


영업수익은 3배 넘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250억원으로 전년동기(15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파생상품 거래이익도 2억원대에서 130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이자수익도 57억원에서 190억원으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부문별로 보자면 IB와 홀세일 두 사업 부문의 활약이 컸다. IB 수익은 올해 상반기 257억원으로 전년동기(118억원)에 비해 두배 넘게 급증했다. 증권인수, M&A 중개, 기업자금 조달이나 청약대행서비스, 자산유동화 등 고루 실적이 늘었다. 특히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은 32억원으로 작년(7억원)에 비해 늘었다.

올 상반기 중소형 증권사 상당수가 IB 부문 수수료 수익 부진을 겪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란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가입된 61개 증권사의 올 상반기 IB 수수료 수익 총합은 총 1조7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가량 줄었다. 대신증권의 경우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은 41억원으로 전년 동기(215억원) 대비 5분의 1로 줄었다.

상상인증권의 홀세일부문도 36억원에서 427억원으로 12% 늘었다. 트레이딩 목적의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 관련 영업이 호실적을 낸 것이다. 리테일 부문 수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임태중 단독대표' 체제, IB 새바람 부나

상상인증권은 2019년 3월 상상인그룹이 골든브릿지로부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지분 41.84%를 인수해 출범한 증권사다. M&A 직후 한동안 영업기반이 흔들리기도 했다. 골든브릿지 시절부터 지속되오던 노사갈등까지 겹쳐 2019년 ROE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복안으로 'IB 중심의 성장' 방향성을 수립했다. IB에 정통한 이정수 전무를 주축으로 2021년부터 스팩 주관 실적을 쌓기 시작했다. 상상인제3호스팩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3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흥행했다. 티엘엔지니어링, 나라소프트 등의 코넥스 상장사 지정자문인을 맡는 등 수익모델 다각화에도 집중했다.

작년 4월 IB키맨 영입에도 나섰다. 주인공은 바로 미래에셋증권 출신의 임태중 현 대표다. 임 대표는 1999년 대우증권 기획실 업무를 시작으로 23년간 증권회사에서 근무한 베테랑 인사다. 2008년 전략기획부 팀장, 2013년 KDB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 법인장을 지냈다. 2017년 미래에셋증권에서 기업금융 IB팀 팀장, 2019년 혁신추진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상상인증권으로 자리를 옮기고 작년 9월부턴 이명수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올해부턴 단독 대표로 취임했다.

임 대표가 이끄는 상상인증권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사회 구성도 기존에 한 명 뿐이었던 사외이사가 네 명으로 확대했다. 경영 감시, 리스크관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소위원회로 '감사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해 내부통제를 위한 환경을 갖췄다.

◇이베스트 연봉킹, FICC본부에서도 일냈다

외부 영입도 적극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채권금융을 담당하던 유지훈 본부장을 데려와 FICC(채권·외환·상품)본부 헤드로 배치한게 대표적이다. 채권시장 동향분석, 기관투자자 관리, 채권 매매 중개 등 채권금융 쪽에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이베스트증권 재임 당시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보다 높은 연봉을 받았던 것으로도 알려진다. 그의 영업력을 높이기 위해 함께 일하던 FICC인력 10명도 함께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지훈 본부장 영입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유 본부장의 경우 상반기 성과급으로만 15억원 넘게 수령했다. 상상인증권 측은 이와 관련해 "FICC본부장으로서 채권 분야 영업실적에 크게 기여한 점이 인정됐다, 해당본부 성과급 배분 근거에 의거해 책정했다"며 사유를 밝혔다.

임 대표는 법인영업(홀세일)을 늘리기 위한 리서치센터 인력도 확대했다. 작년에는 KB증권 리서치센터 소속의 백영찬 전무를 리서치센터장에 영입했다. 백 센터장은 법인영업 큰 축으로 LG에너지솔루션 기업분석을 담당했던 핵심 인물리서치센터 연구진도 큰20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