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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부품 작은 거인들]"갈 길이 멀다" 알멕, 글로벌 거점 확보 속도②이달 미국 물류법인 설립…"가동까지 2년 반 걸려 선제적 투자"

서하나 기자공개 2023-08-30 08:16:52

[편집자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그중 전기차 시대의 개막은 자동차 생태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이 앞장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정부는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발 맞추고 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동차 부품사들도 덩달아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주요 자동차 부품사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2: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알멕이 글로벌 전기차(EV) 고객사를 공략하기 위해 미국법인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EV 시장이 빠르게 커지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사와 한층 밀착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

알루미늄 제조 설비는 워낙 거대해 미국 내 생산설비 가동까지는 약 2년 반(2026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시가 바쁜 알멕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 대부분을 글로벌 거점 마련에 쓰기로 했다. 향후 유럽 거점 마련을 위한 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내 공장 인수, 국내 공장 증설 'CAPA 확충 또 확중'

알멕은 최근 미국법인 '알멕 아메리카 코퍼레이션(Almac America Corporation)' 설립을 위해 현지 변호사를 선임했다. 우선 이달 말까지 물류법인을 설립한 뒤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기계 발주 등을 진행해 가동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압출기 설비 규모가 워낙 거대해 설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가동 시점은 2026년이다.

알멕은 이번 미국법인 설립을 알라바마 주 몽고메리 지역에 위치한 기존 공장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부지 면적은 약 3만3000평, 건물 면적만 2000평에 이르는 기존 공장 지분 100%를 약 3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알멕 측은 "몽고메리 지역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진출해있는 지역이면서 미국 전기차 밸트가 들어설 예정인 주요 주(State)와도 가깝다"며 "항구도 가깝고 길고 커다란 압출 소재를 생산하기 충분한 규모를 갖춰 적합한 곳으로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미국은 서부에서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 동부에선 조지아주, 테네시주, 캔터키주, 인디애나주, 미시건주 등에 걸친 전기차 벨트(EV Battery Belt)가 들어설 예정이다.

출처 : Jay Turner, Wellesley College, covered companies, US Department of Energy, DIGITIMES Research, Jul 2023

알멕은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전기차 산업에선 세대가 거듭날수록 경량화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CAPA 확충이 필수적이다. 1세대 EV차에서 1대당 약 65kg이 필요하던 알루미늄 사용량은 3세대에서 약 250kg까지 늘어났다. 플라스틱으로 제조되던 프레임과 베터리 케이스가 알루미늄으로 전환된 결과다.

알멕은 현재 창원공장 2만톤(t), 밀양공장 1만5000톤(t) 등 총 3만5000톤(t)의 생산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상반기 중 사천에 2만톤(t)의 생산설비를 확충하면서 최근 총 5만톤(t) 규모로 압출 CAPA를 증설했다. 하반기 내 압출 원소재 원통형 빌렛(Billet) 주조를 위한 CAPA 10만톤을 추가 완공할 예정이다.

자금은 두 달 전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한다. 알멕은 지난 6월 말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약 500억원의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683억원으로 지난해 말 212억원보다 약 3배 이상 불었다. 알멕은 이 중 약 40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1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92억원 규모였던 차입금 상환을 마쳤다.

◇지난해 '적자'로 구긴 자존심…내부선 원가경쟁력 '자신'

알멕은 지난해 물류 비용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이례없이 큰 규모의 적자를 냈다. 2020년까지만 해도 배터리 모듈 케이스 제조 사업이 안정권에 진입했으나 코로나19 여파가 뒤늦게 알루미늄 업계까지 덮치면서 하반기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

알멕은 올해 상장 후 첫 연간 성적표를 받아들 예정이다. 하반기 실적을 만회해 자존심 회복을 할 수 있을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알멕 측은 물류 비용과 원자재 가격이 뒤늦게 반영되는 마진 구조상 비용 안정화가 서서히 이뤄지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멕은 내부적으로 주조(용해, 빌렛 주조) → 압출 → 가공 → 조립 → 표면처리 공정으로 이어지는 알루미늄 일괄 생산 체제를 구축해 안정적인 수급 체계와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는 주조 기술력을 보유한 AR알루미늄(지분율 36.4%), 알멕코리아(지분율 100%)뿐 아니라 사형주조, 금형주조 기술력을 보유한 대신금속을 특수 관계사로 두고 있어 가능했다. 대신금속은 박수현 알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알멕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약 1124억원, 129억원 등을 거두며 순항 중이다. 반기 만에 지난해 연매출의 약 76% 규모를 매출로 거둔 셈이다. 다만 상반기 약 2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하반기 큰 폭의 실적 회복을 해야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매출 1568억원, 영업이익 113억원, 당기순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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