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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A는 지금] 2차전지·반도체가 양날개, 밸류업은 계속된다③CIS 시너지로 수익성 개선, 반도체 OHT 사업 확장 가능성에 주목

김혜란 기자공개 2023-09-15 10:33:13

[편집자주]

SFA는 원래 디스플레이용 장비 전문기업이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2차전지와 유통, 반도체 장비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으로 거듭났다. 한때 'K-디스플레이' 호황기에는 디스플레이 장비사로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시대가 저물어 가자 2차전지에서 새 먹거리를 찾았다. 이제는 디스플레이를 넘어 반도체와 2차전지 분야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소재·부품·장비 회사로 우뚝 섰다. SFA의 변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SFA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에프에이(SFA)의 2020년 이후 경영과제는 '비(非)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을 크게 키우는 것이었다. 실제로 현재는 2차전지 제조장비 부문이 전체 매출의 50%가 넘을 정도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에 비해 낮은 2차전지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리고 아직 한 자릿수대에 불과한 반도체 사업 매출 비중도 더 키워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이뤄내 밸류업(기업가치제고)을 지속한다는 게 SFA가 그리는 성장 청사진이다.

◇2차전지 사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

SFA의 현재 사업구조를 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2차전지 매출 비중이 60%(매출액 2816억원)에 달한다.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디스플레이라는 단일 품목에 의존하던 회사가 단 시간 내 이뤄낸 체질 개선이다.

다만 2차전지 사업이 확장할수록 수익성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SFA의 전체 매출액은 2019년 8608억원, 2020년 8354억원, 2021년 7838억원, 지난해 8509억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019년 18%에서 2020년과 2021년은 각각 12%대, 지난해 11%대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8.7%다.

SFA에 따르면 실제 공정 과정에서 수주 때 고객사에 약속한 납품 수준을 맞추려다 보니 예상보다 원가가 더 많이 투입돼 비용이 늘어 이익이 줄었다. SFA는 2020년 2차전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매년 2차전지 장비를 개발해 사업화를 진행해 왔다. 사업을 본격화한 지 얼마 안 되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이다. 양극과 음극, 분리막을 쌓는 적층(Stacking)장비와 '전해액 주입기' 노칭(전극 극판을 잘라내는 장비) 등이 지난해 상반기 사업화한 제품이다.

SFA의 2차전지 외관검사기.

이는 노하우가 누적될수록 해결될 문제다. 다만 2차전지 사업 자체가 디스플레이 부문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자동차에서 배터리가 원가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싸다 보니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품 등에 대해선 비용을 절감하려고 한다"며 "그 영향으로 2차전지 제조 장비사들도 수익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SFA가 올해 초 2차전지 전극장비업체 씨아이에스(CIS) 인수로 노리는 효과 중 하나로 수익성 개선도 있다. 기존 조립과 화성 공정을 넘어 전극 공정까지 턴키(일괄수주) 수주가 가능해지면 단품을 납품할 때보다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거란 기대다. 또 SFA는 장비에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넣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IS와의 시너지 극대화도 중요한 포인트인데, SFA의 레이저 기술을 CIS의 전극 공정장비에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CIS는 지금까지 열풍 건조 방식을 이용했는데 레이저 건조 기술로 대체하면 생산속도를 2배로 높이는 등 획기적으로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미래먹거리 반도체 OHT 사업
반도체 웨이퍼를 이동시키는 OHT 기기.

2차전지뿐 아니라 반도체 사업부문도 SFA의 성장을 뒷받침해 줄 신성장동력이다. 그동안 비디스플레이 사업부문에서 2차전지 사업을 안착시키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반도체 사업을 키우는 데도 보다 힘을 주고 있다.

핵심은 반도체공장 라인에 깔리는 OHT(Overhead Hoist Transport) 사업의 확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공장 내부 천장에는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다음 공정단계로 이동시키는 차량(OHT 장비)이 설치돼 있다. 특히 SFA의 OHT는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돼 스스로 전체 레일 위 이동 흐름을 분석하고 예측해 각 이송체가 최단시간 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게 최적의 경로를 선택한다.

현재 SFA의 OHT는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의 후공정 라인에만 들어가고 있다. SFA가 훨씬 시장 규모가 큰 전공정 라인까지 진입하게 되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시장은 일본 다이후쿠가 장악하고 있는데, SFA의 장비가 대체하게 되면 국산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SFA 관계자는 "과거 반도체 사업의 연간 매출 규모는 300~500억원 수준이었는데 최근 매출처를 다변화하면서 2000억원까지 올라갔다"며 "하지만 전공정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다면 훨씬 큰 도약이 가능할 것이다. 기존 전통적인 방식의 OHT에 비해 스마트화된 OHT를 개발해 장비 기술력은 충분히 확보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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