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한국 스몰캡 리포트]'전자담배 대장주' 이엠텍, '시총 1조' 목전①주가 우상향 곡선 그리며 'PBR 3.6배' 기록, 전자담배·헬스케어 기대감 반영
정유현 기자공개 2023-08-31 08:22:32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을 향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4대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를 향해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더벨은 MSCI가 분기별 편입하는 신규 스몰캡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제 기하급수 성장을 구현하는 이엠텍을 주목해주십시오.’시가 총액 1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이엠텍의 최근 IR 자료의 마지막 장에서 발췌한 문장이다. 본업인 휴대폰 음향기기 제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전자담배와 헬스케어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자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10년 연속 코스닥 우량기업부에 소속되며 터줏대감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3월 ‘코스닥150’에도 신규 편입됐다. 지수 편입 후 한 때 공매도의 타깃이 되기도 했지만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가가 우상향하며 코스닥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편입 발표 후 외국인 지분율 반짝 확대, 8개월 새 시총 약 3배 상승
이엠텍은 지난 11일 세계 주가 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스몰캡 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다음 달 1일부터 ‘MSCI Global Small Cap Index’에 편입되며 글로벌 신뢰도와 인지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MSCI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역할을 해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호조로 꼽힌다. 지수 편입 발표 후 외국인 투자 비중이 소폭 확대되는 효과를 봤다. 외국인 지분율이 1% 후반에서 2% 초반 정도였는데 8월 17일 3%를 넘었다. 다시 소폭 줄어들었지만 9월부터 지수에 본격 편입되면 외국인 비중이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엠텍은 휴대폰용 일체형 스피커와 리시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회사다. 2002년 투웨이 통합형 스피커-리시버를 개발해 LG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며 주목받은 곳이다. 주력 사업을 전자담배, 헬스케어 기기 등으로 확장했으며 KT&G가 2017년 출시한 전자담배 '릴(lil)'의 제조자개발생산(ODM) 주문을 받아 제조하며 성장했다. 글로벌 다국적 담배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엠텍이 MSCI 지수에 신규로 편입된 것은 사업 성장성 영향으로 풀이된다. PMI 주도로 전자 담배 시장이 커지며 전자담배 제조 기술을 보유한 점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규모는 2017년 4900억원 대비 5배 넘게 성장해 2025년에는 2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보다는 세계 담배시장의 50% 이상인 중국과 미국에서 큰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엠텍도 지난해 200억원대 유상증자를 통해 베트남에 공장을 증설하는 등 성장을 위한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했다. 선제적으로 구축한 전자담배 제조 관련 플랫폼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해외 담배 사업자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서 인도네시아에 시설 투자도 준비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부각되며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분위기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100조원이 넘는 헬스케어 디바이스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동탄BSL사업장을 기반으로 시장규모가 큰 진단(측정)기, 약물 전달기, 치료기 중심 신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10년 이상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 올해 1월 3500억원 수준이었던 시가총액은 25일 종가 기준 9782억원으로 확대됐다.
◇순자산 가치 대비 주가 고평가, 상반기 주요 성과 뒷걸음질
고정자산 비중이 큰 장치 산업 가치 평가에 주로 사용되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살펴보면 25일 종가 기준 3.62배 수준이다. 올해 6월 중순까지 1.7~1.8배 수준이었는데 최근 주가가 상승하며 3배를 넘었다. PBR은 1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PBR 1배는 기업의 장부가치와 시장가치가 같다는 뜻이다. 1보다 낮을 경우 시가총액이 장부가치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PBR이 3배가 넘은 이엠텍은 주가가 장부가치보다 더 고평가 받고 있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전자 담배 사업을 영위하는 타 기업들이 대부분 1배~2배 수준인 것을 감안해 업종 대비로도 높은 편이다. 주요 지수 편입과 사업 성장성이 투자 지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재무 상태를 살펴보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6%, 유동비율은 286%로 양호한 편에 속한다. 다만 실적은 후퇴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1355억원, 영업손실 89억원, 당기순손실은 34억원을 기록했다. 성과 지표 모두 하락했다. KT&G와 특허권 소송을 벌이고 있는 만큼 관련 매출이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엠텍 측은 IR 자료를 통해 “상반기 성과는 예견된 기존 주력 제품 사업 매출 감소와 부품부문은 일시적 매출이 위축되면서 저실적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며 “부품 사업은 신제품 채용 등으로 예정대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고 전자담배와 헬스케어 등은 그동안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 실적이 반영되면 내년 매출 1조 비전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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