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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월렛, 넥스트스텝 B2C 넘어 B2B 확장 ②24년 상반기 B2B 매출 추월 예상…일본 거쳐 북미·유럽 진출 구상

김진현 기자공개 2023-08-29 07:41:40

[편집자주]

팬데믹 기간이 막을 내리고 엔데믹 시대가 도래했다. 팬데믹 장기화로 여행산업 생태계가 무너진 가운데서도 서바이벌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있었다. 성수기인 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 관련 스타트업은 움츠렸던 날개를 펴고 새롭게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더벨은 리오프닝 기대감에 부푼 여행업계 스타트업의 미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래블월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B2C 비즈니스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엔데믹 시기를 맞으며 B2C 비즈니스가 날개를 달고 성장하면서 이제는 B2B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B2B 비즈니스를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포부다.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한 애드온 전략으로 기업향 외환·결제 설루션 판로를 넓혀나가고 있다.

◇처음부터 목표는 B2B 설루션 개발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가 처음 창업 전선에 뛰어든 건 외환 결제와 풀 수 있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런던경영대학원 금융학을 전공했다. 이후 국제금융센터 외환·파생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뒤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에서 근무했다.

사회 생화을 시작한 초기부터 금융 업종에서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환, 결제 등 문제에서 사업 기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외환 관련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도 여전히 외환 관련 업무는 아날로그 형태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의문을 품고 디지털화를 통해 효율성을 추구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외환 결제 시장에선 여전히 사람이 처리하는 작업이 많다. 단위 하나, 외환 지급 화폐 표기 하나만 달라져도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러 차례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 전자거래시스템 도입으로 달러 등 주요 화폐에 대한 외환 거래는 점차 자동화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수작업으로 처리하고 있는 업무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 대표는 기업 결제 대금 지급과 관련한 간편한 설루션을 공급한다면 외환 거래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선 상당한 시일이 필요했기에 B2C 영역에서 먼저 도전장을 던졌다.

트래블월렛 카드를 중심으로 트래블페이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캐시카우'를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로 막혔던 여행길이 뚫리면서 트래블월렛의 이용자는 증가세를 보였다.

김 대표는 "회사가 이제 B2B 쪽에 큰 기회를 가져갈 수 있는 타이밍이라 생각했다"며 "B2B 영역에서 여전히 인프라 설루션이 너무나 낙후돼 있어서 이것을 바꾼다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B2C 없었다면 B2B 비즈니스 확보 '글쎄?'

트래블월렛은 코로나19 시기 착실히 B2C 비즈니스와 함께 B2B 설루션 개발에 매진해 왔다. 여행사, 카드사, 은행, 항공사 등 외환 결제가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먼저 설루션 제공에 착수했다.

김 대표는 "트래블페이로 대표되는 B2C 영역에서 높은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많은 클라이언트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B2B 세일즈가 예상보다 잘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수요가 있던 영역에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빠른 속도로 고객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트래블월렛이 인지도를 쌓은 뒤 B2B 설루션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빠르게 클라이언트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만약 트래블페이 없이 B2B 설루션을 만들었다고 써달라고 했으면 외면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초기엔 매출을 내기 위해서 B2C 사업을 먼저 뛰어들었지만 결과적으론 방향성이 맞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B2B 비즈니스 개발 초기 1~2년내 승부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5년 정도를 예상하고 그 안에 버틸 사업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B2C 영역에서도 부진했던 시기가 있었기에 예상보다 B2B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됐다.

2017년 법인 설립 후 B2B 서비스 도입을 5년을 예상했으니 본래대로면 2022년 설루션이 완성됐어야 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B2B 비즈니스 환경 구축도 조금 더 뒤로 미뤄졌다.

김 대표는 조만간 B2B 사업 매출이 B2C 매출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정도가 지나면 B2B 매출이 B2C 매출을 넘길 것이라 생각한다"며 "설루션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타깃을 삼고 확장해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트래블월렛은 우선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시장으로도 진출을 계획 중이다. 금융 시스템이 오래전 구축된 지역에서 혁신을 일으키는 게 빠른 매출 성장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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