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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차입 늘린 현대건설, 실질적 무차입 상태 유지장기물 위주로 조달해 유동성 관리

김형락 기자공개 2023-09-04 07:29:15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07: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장기물 위주로 조달 활동을 펼치며 유동성을 관리하고 있다. 올 상반기 운전자본에 현금이 잠겨 차입금 순상환 기조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금융권 장기 차입을 늘리고, 만기 도래 회사채를 차환해 자금 소요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차입 규모를 늘렸다. 지난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1조7352억원)보다 4469억원 증가한 2조1820억원이다. 지난해 2조원 아래로 떨어졌던 총차입금 규모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총차입금은 늘었지만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는 유지했다. 올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2조1363억원이다. 현금성 자산(3조5695억원), 단기금융상품(7488억원) 등 유동성 자산이 장·단기차입금을 웃돌았다. 현대건설은 2014년부터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총차입금보다 큰 순현금 기조를 지켰다.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자 차입을 일으켜 유동성을 보충했다. 유동성을 적정 규모로 관리하는 재무 전략이다. 지난 상반기 현대건설의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12억원,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698억원이었다. 연결 기준으로 미청구공사와 매출채권이 각각 1조3613억원, 6801억원가량 증가하면서 현금흐름이 돌지 못했다.

차입금을 늘린 덕분에 유동성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올 상반기 말 현대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4조3184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이다. 지난해 말(4조7413억원)보다 4229억원 줄었다.

차입 만기는 장기화해 재무안정성이 급격히 악화하지 않도록 신경 썼다. 올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 중 단기성 차입금은 29%(6242억원) 수준이다. 올해 증액한 차입금도 대부분 장기물이다. 단기차입금은 602억원, 장기차입금은 396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채 발행잔액은 1조44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0억원 줄었다. 지난 28일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공모채는예정액(1200억원)보다 증액해 24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현대건설이 차입금 순상환 기조로 돌아가려면 영업현금흐름을 유입시켜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영업현금흐름 창출 능력에 기반해 총차입금 규모를 줄였다. 2020년, 2021년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각각 1조7297억원, 1조9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준공, 자체 사업 등으로부터 기성수령한 현금흐름과 해외 현장에서 수령한 선수금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음(-)으로 전환한 건 지난해(-1434억원)부터다.

현대건설은 공사대금을 점진적으로 회수하면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선수금을 유입시켜 현금흐름을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미청구 공사 규모는 약 4조9700억원이다. 총자산 중 약 21.9% 수준이다. 미청구공사는 대부분 사업 부문별 공정 진행 특성으로 인해 발생한 일시적인 현금흐름 불일치다. 계약 변경 사유가 없는 한 계약 수주 잔고 범위 내에서 발생한 미청구공사는 전액 수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일부 주택 현장 입주 상황에 따라 분양선수금 효과가 축소됐고, 미분양이 일부 발생해 유동성이 소폭 감소했다"며 "하반기 대형 해외 현장(사우디 아미랄 등) 선수금 유입, 분양시장 개선에 따른 분양대금 확보 등으로 금융시장 경색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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