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부품 작은 거인들]피에이치에이, 역성장 딛고 미국 신공장 완공 '속도전'②내년 초도 물량 생산, 2027년 풀 CAPA 가동 수순…독자기술 '도어래치' 기대주
서하나 기자공개 2023-09-04 08:05:40
[편집자주]
전기차(EV) 시대의 개막은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왔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앞장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예고했고, 정부도 관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발 맞추기에 나섰다. 변화의 기로 속에 자동차 부품사들도 덩달아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주요 EV부품사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피에이치에이(PHA, 구 평화정공)는 2020년부터 2년간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미국 조지아주 지역에 신공장 완공에 따른 기대감도 큰 편이다.내년 완공이 이뤄지면 현대차그룹 생산에 연동되는 매출 구조를 벗어나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에이치에이가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은 도어래치다. 별도의 로열티없이 독자기술로 생산해 고객처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현대차 수요 대응, 고객 다변화 기대
피에이치에이는 현재 약 880억원(6700만 달러)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서바나에서 서쪽으로 약 24km(15마일) 떨어진 사바나 채텀 매뉴팩처링 센터(Savannah Chatham Manufacturing Center)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은 서바나 공장에서 인근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를 포함해 주문자상표부착(OEM)을 위한 도어모듈, 테일게이트 래치, 후드래치 등을 생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 중에 있다.
피에이치에이 측에 따르면 해당 공장 완공 후 약 400여명을 고용해 내년 중 초도 물량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최종적으로 2027년엔 풀 생산능력(CAPA)을 갖추겠단 계획이다.
피에이치에이의 이번 공장 설립은 2024년 10월 가동 예정인 현대차 신공장 수요에 대응하면서 북미 지역 전기(EV) 부품사나 완성차 제조사의 신규 수주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5년 생산 시작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 지역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피에이치에이는 미국 서바나 공장을 완공하는 2024년 하반기 이후부터 고객사 생산에 연동되는 순환적 회복기를 지나 추가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또한 2021년부터 생산지 재배치와 고정비 절감을 통해 비용구조를 개선한 효과도 서서히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독자기술 생산한 '도어래치' 효자품목 '낙점'
피에이치에이가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은 도어래치(Door Latch)다. 도어락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도어래치는 자동차 문에 장착된 스트라이커와 맞물려 문이 닫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부품이다. 자동차 내부에 탑승한 운전자와 승객, 물품 등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차량의 필수 부품이다.
피에이치에이는 별도의 로열티없이 독자기술로 도어래치를 생산하고 있어 도어래치 판매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이미 현대차 제네시스, 북미 리미안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향후 북미 지역 고급차량을 중심으로 한 대량 양산 적용 등을 논의하고 있다.
피에이치에이는 연구개발(R&D)에 큰 비중을 쏟고 있다. 총 5개 부문, 15팀, 148여명의 연구 인력을 갖췄다. 대구 현풍공장 도어시스템설계팀, 리드시스템설계팀, 글로벌설계팀, 시작팀, 평가팀, 설계검증팀, 신기술연구팀 등을 두고 있다. 수원 기술연구소 산하엔 하드웨어설계팀, 소프트웨어설계팀, 도어모듈설계팀, 시작팀, 설계검증팀 등을 두고 있다. 이밖에 대구 본사에 개발팀, PM1팀, PM2팀 등을 구성하고 있다.
상반기 도어래치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1.9%(약 1743억원)이었고, 도어모듈이 24.2%(약 1321억원), 힌지 14.3%(약 779억원)을 차지했다.
피에이치에이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뒷걸음질 치기도 했으나 지난해부터 외형과 수익성이 다시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2019년 연결기준 약 9491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약 1조244억원으로 7.9%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약 143억원에서 약 229억원으로 60.1%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51%에서 2.23%로 약 0.72%포인트(P)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말 순현금자산 1270억원, 부채비율 43.5% 등을 보여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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