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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부품 작은 거인들]'도어모듈' 한우물 판 피에이치에이, 1조 매출 '위엄'①1985년 평화화성 모태, 현대차 1차 벤더 성장…대규모 수주 기대감

서하나 기자공개 2023-08-31 08:23:40

[편집자주]

전기차(EV) 시대의 개막은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왔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앞장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예고했고, 정부도 관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발 맞추기에 나섰다. 변화의 기로 속에 자동차 부품사들도 덩달아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주요 EV부품사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문은 단순해보이지만 그 어느 부품보다 높은 품질을 요구한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 자동차를 탈 때 가장 먼저 하는 행동도 문을 여는 일이다. 즉 자동차 문은 차량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라고 할 수 있다.

1985년 설립된 피에이치에이는 바로 이 자동차 문 제조 한우물을 팠다. 고품질 제품을 완성해 일찌감치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제조사 1차 벤더로 입지를 굳히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영업익 2배 증가 예상…팬데믹 버틴 '인고의 시간'

피에이치에이는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연매출 약 1조1427억원, 영업이익 약 5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매출(1조244억원)보다는 11.5%, 영업이익(229억원)보다는 2배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피에이치에이는 올해는 완성차 제조사들의 생산 회복과 환율 효과 등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459억원, 28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 307% 상승했다.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피에이치에이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연간 흑자를 지속하며 타 부품사보다 높은 이익률을 사수했다"며 "특히 지난해 희망퇴직 실시와 해상운임 정상화 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이익 정상화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에이치에이는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1차 벤더 입지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일단 수주를 따내면 물량과 수량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자동차 부품 업계 특성상 가능했던 일이다. 2014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긴 뒤 2019년까지 줄곧 1조원 안팎의 매출을 거뒀다.

피에이치에이는 사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 간 역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전반적인 업계 침체로 구조 조정을 단행하고 원가 절감에 힘쓰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각 9291억원, 9276억원 등으로 1조원을 밑도는 매출을 거뒀고 영업이익도 각 143억원, 66억원 등으로 예전의 절반에 채 미치지 못했다.

출처 : 홈페이지.

◇EV 차량 CAPA 100만대 늘리는 현대차그룹 '수혜' 부각

피에이치에이(구 평화정공)는 1985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사다. 평화정공의 전신인 평화화성은 원래 대구에서 자동차 클러치를 생산했는데 이후 차 트렁크와 문(도어모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01년부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거래처로 선정됐을 만큼 품질을 인정받았다.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은 점도 특징이다.

피에이치에이는 글로벌 도어모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주력 제품은 도어 모듈(Door Module), 래치(Latch, 도어·트렁크·보닛의 잠금장치), 힌지(Hinge, 도어와 차체를 연결시키는 역할), 스트라이커(Striker, 문을 닫을 때 걸리는 고리) 등이다.

도어모듈 부품의 모양이 완성차 종류별로 큰 차이가 없어 다양한 고객사와 거래할 수 있다는 점도 성장에 보탬이 됐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테슬라, GM, 포드, 혼다, 닛산, 리비안, 카누 등에 부품을 거래하고 있다.

피에이치에이의 향후 실적을 예측하기 위해선 수주 잔고 대신 EV 차량 수요 흐름을 읽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국내에서만 EV 차량 생산 CAPA를 2023년 40만대에서 2030년 151만대로 100만대가량 늘리겠단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 1차벤더인 피에이치에이는 향후 2~3년간 대규모 수주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피에이치에이 관계자는 "별도의 수주 없이 완성차 업체의 생산계획에 따라 수주총액이 결정되는 구조"라며 "완성차 업체에 차종별 제품을 생산해 납품하고 있으나 정확한 수요 변화를 예측할 수 없어 수주 물량이나 잔고 등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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