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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청산' H&Q, 11번가 엑시트 급하지 않은 이유는 해산 결의 과정만 1년 소요…SK스퀘어, 연말까지는 매각 여부 결정할 듯

남준우 기자공개 2023-09-01 08:32:5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번가의 IPO가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으면서 사모펀드 운용사(PEF) H&Q가 조성한 3호 펀드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청산 기한이 다가오는 만큼 수익률 등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회수 시기를 늦추기 위한 펀드 연장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H&Q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우려와 달리 걱정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산일이 도래해도 해산 결의 과정만 최대 1년이 걸리는 만큼 아직 여유가 있다. 대주주인 SK스퀘어도 늦어도 연말까지는 11번가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IPO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11번가는 2018년 SK플래닛에서 인적분할로 떨어져 나올 때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H&Q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과정에서 5년 내 IPO를 약속했다. 다만 현재 마감 시한이 한 달 가량 남은 시점에서 예비심사 청구서조차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최근 시장에서 11번가 IPO는 현실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대주주인 SK스퀘어(지분율 80.26%)는 매각 등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투자자들의 엑시트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H&Q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펀드 청산에 제동이 걸린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H&Q는 2018년 3호 블라인드 펀드(케이에이치큐제삼호)를 활용해 11번가에 1000억원을 투입했다.

3호 블라인드 펀드는 잡코리아, 일동제약, LS전선아시아, HK이노엔, 플레이타임그룹 등에 투자한 10년 짜리 펀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데 그간 성공적인 엑시트를 통해 이미 내부수익률(IRR)이 3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회수 시기를 늦추는 차원에서 3호 펀드 만기 연장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다만 펀드 청산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임에도, H&Q를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은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모펀드의 경우 청산일에 곧바로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 청산일이 지나면 해산 결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차도 간단하지 않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청산인은 해산일부터 30일 이내에 해산사유 등을 포함한 내용을 금융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재산 상태 조사 후 재산 목록과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이후 금융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에 대한 검토를 거친 후 최종 청산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청산까지 최대 1년의 시간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11번가의 향방이 결정된다면 펀드 운영, 수익률 등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시장에서는 대주주인 SK스퀘어가 늦어도 연말까지는 11번가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 나오는 얘기처럼 H&Q 펀드 청산 기한이 한 달 남짓으로 다가온 것은 사실이지만 연장 등과 관련된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실제로 펀드 청산 작업까지 최대 1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시간도 남아있고, 대주주 측에서도 올해 안에 11번가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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