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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설계기업이 뛴다]'설계 특화' 삼우건축, 건축 넘어 산업시설 '두각'③삼성물산 100% 자회사…매출 기준 업계 2위

정지원 기자공개 2023-09-08 07:44:08

[편집자주]

건설사업관리(CM)와 건축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업계 내에서 비교적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 시공사나 시행사에 비해 비중과 역할이 작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수주 소식이 들려온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CM의 역할이 부각됐고 또 철근 누락 사태로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자 주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CM 및 건축설계사무소들이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와 주요 사업 전략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설계 분야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력을 쌓아온 지는 40년이 훌쩍 넘었다. 다만 지금 법인은 2014년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에서 물적분할하면서 탄생했다. 이때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건축 설계뿐만 아니라 산업시설 설계에서도 업계 선두로 나선 상태다. 국내 설계사무소 중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생산단지 및 각종 부대시설에 대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14년 삼성 계열 편입…국내 2위 업체 '우뚝'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1976년 설립된 삼우건축연구소에서 출발했다. 창립 45주년을 넘어 50년을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6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두고 8000여 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1970년대 말 이미 중동에 진출했을 정도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설계 전문 기업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사명은 1982년 삼우설계에서, 1985년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로 두 차례 걸쳐 바뀌었다. 초기 사업은 설계업 위주였다면 구조·설비·전기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용역업, 건설건축 과정의 종합감리업 및 건설사업관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지금의 법인으로 거듭난 건 2014년부터다. 당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설계부문(현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과 감리부문(현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로 물적분할됐다. 이때 분리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삼성물산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삼성 계열사로 자리 잡는다.

이전부터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삼성의 위장 계열사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삼성 계열사의 건축물 설계를 도맡아 해오면서 사세를 키웠기 때문이다.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리움미술관, 래미안아파트 등이 모두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한 건축물이다. 게다가 계열사 편입 전부터 삼성물산 출신 인사들이 포진해 있기도 했다.


현재도 지배기업인 삼성물산을 비롯해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등과의 거래를 통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상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역을 보면 삼성물산에서 57억원, 삼성전자에서 1330억원, 삼성생명에서 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전체 매출 3324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40% 수준이다.

◇디자인·기술 경쟁력 모두 '선두'…설계 토탈 솔루션 제공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디자인과 기술력 측면 모두에서 독보적인 설계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건축설계를 비롯해 도시설계, 실내설계, 엔지니어링설계, 친환경설계 등 전 분야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16년에는 국내 건축사사무소 중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상인 Red Dot Award, iF 디자인 어워드, IDEA를 모두 석권했다. 올해에도 iF 디자인 어워드 3개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지난 40년간 100건이 넘는 설계 관련 수상 실적을 쌓았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의 업계 내 점유율이 높은 배경엔 각종 기술력을 접목해야 하는 하이테크설계 및 엔지니어링설계에서 풍부한 업력을 쌓아온 영향도 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시설 운영·유지·보수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이 같은 강점은 삼성그룹 주요 산업시설 설계를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전문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주요 발주처로 반도체,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생산라인과 각종 부대시설에 대한 건축설계 및 엔지니어링설계를 모두 진행해 왔다.

든든한 수주 파이프라인을 두고 있는 만큼 수년간 실적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33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2313억원과 비교해 43.7%가량 매출 규모를 키웠다.

건설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받는 건축설계뿐만 아니라 하이테크·엔지니어링설계를 포트폴리오로 갖고 있는 영향이다. 연 매출 기준 한미글로벌에 뒤이어 CM·설계업계 내 2위 수준이다. 한미글로벌이 건설사업관리를 주로 하고 있다면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설계 전문업체 중에서는 1위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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