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해외 IR 마친 LG엔솔...투자자들에게 호평받았다글로벌 기관투자자 60여곳 만나, 미국 투자계획 공식화…무디스, 녹색금융 계획 '탁월' 평가
이정완 기자공개 2023-09-08 17:05:57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5: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첫 공모 외화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해외 로드쇼에서 긍정적인 투자 심리를 확인했다. 오랜만에 나온 민간기업의 한국물 발행 계획에 글로벌 기관투자자도 호응하는 분위기다.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중순경 미국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추가 IR(Investor Relations)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대부분 미국 투자에 사용할 계획인 만큼 현지 투자자 반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베스터 미팅서 가주문 수요도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미국 달러화 표시 그린본드(녹색채권) 발행을 앞두고 해외 로드쇼에 나섰다. 채권 발행은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모간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KDB산업은행이 주관사를 맡았다.
예상치 못한 기상 악화 속에서도 투자자 반응은 뜨거웠다. 이번 로드쇼 일정 중 홍콩에 슈퍼 태풍 사올라가 상륙해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제한된 상황이었지만 인베스터 미팅에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몰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60~70곳의 투자자를 만났다.
일부 투자자는 벌써부터 가주문에 나서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발행 일정에 돌입하기 전이지만 물량 배정을 많이 해달라며 미리 주문 의사를 밝힌 투자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국내 민간기업이 외화채 발행에 나선 덕에 시장의 관심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1분기 한국물 발행 물량 중 37%를 일반기업이 차지했다. 다만 2분기 들어선 전체의 9% 수준으로 줄었다.
상반기 이후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민간기업의 공모 외화채 조달은 8월 GS칼텍스 이후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여름 휴가철과 반기 보고서 작성 등의 이유가 겹쳐 한동안 발행을 쉬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로 예정된 대한민국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이후 처음으로 한국물 시장에 등장하는 민간기업인 셈이다. 외평채는 6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칠 계획이다.
◇녹색채권 조달 자금, 미국서 사용 계획
달러화 표시 그린본드로 마련한 자금의 용처도 알려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녹색금융 프레임워크에 'SQS1(탁월)' 등급을 부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적격 녹색 프로젝트 카테고리에 대한 조달 목적으로 프레임워크를 수립했다.
무디스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자금 조달 대상 프로젝트는 주로 미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며 "자본적 지출 계획 변화에 따라 북미, 유럽 및 아시아의 여타 국가들에서도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주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 건설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생산설비 건설에 녹색금융 조달 자금을 사용할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대거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미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혼다와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IRA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배터리 부품 50% 이상을 북미 지역에서 생산·조립해야 한다. 세액공제를 위해서도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과 판매가 필요하다.
추가 투자도 이어지고 있어 자금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합작공장에 20억달러(약 2조65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사가 이 공장에 투입하는 자금은 총 75억9000만달러(약 10조1000억원)으로 확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밖에도 올해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7조원을 투자해 신규 원통형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북미 지역에 위치한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중에선 최대 규모다.
이를 두고 미국계 기관투자자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직접 만나지 못한 미국과 유럽 지역 투자자를 대상으로 9월 중순경 인베스터 콜(Investor Call)을 예정 중이다. 해당 투자 전략에 대한 미국계 기관투자자의 긍정적 반응이 예상된다는 게 IB업계의 관측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항공기 금융 부메랑?…한화증권, IB 적자 폭 커졌다
- [2024 이사회 평가]수익성 '탄탄한' NICE평가정보, 이사회 구성은 '미흡'
- [DB금투 밸류업 점검]'승계 마친' 김남호 회장, 남은 건 '자회사' 밸류업?
- [2024 이사회 평가] 쏘카, 구성은 좋은데…영업적자 '아쉽네'
- [2024 이사회 평가]'점수 낮은' 이오테크닉스, 경영성과만 웃었다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한국물 발행사 '예의주시'…"금리 우려 크지 않다"
- [DB금투 밸류업 점검]자회사 DB운용, '규모의 경제'로 성장 노린다
- [Red & Blue]수익성 개선 레뷰코퍼레이션, 공모가 회복 '다왔다'
- [CFO 워치]신한증권, ETF 손실에 회사채 연기…1년물 CP로 '투심 탐색'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주관사 미래에셋, 유상증자 '알았나 몰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