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건축 플랫폼' 에너지엑스 상장 시동…주관사 선정 돌입NH·삼성 등 제안서 제출…제로에너지빌딩 강제화 수혜
양정우 기자공개 2023-09-12 07:01:48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0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건축 플랫폼인 에너지엑스가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IPO 파트에서 주관사 자리를 꿰차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8일 IB업계에 따르면 에너지엑스는 최근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를 상대로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서를 수령했다. 이달 프레젠테이션(PT) 등 주관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한 후 IPO 파트너를 확정할 계획이다.
에너지엑스는 건축 플랫폼이자 에너지효율화 기술 기업이다. 건축물의 신축 또는 리모델링을 위해 건축주, 건축사, 건설사를 연결하는 플랫폼인 동시에 정보기술(IT)와 엔지니어링 기반의 에너지효율화 솔루션을 제공해 제로에너지빌딩(ZEB)을 완성시켜 나가고 있다. 현재 기업 사옥, 상가, 공장, 주택 등 약 573건의 프로젝트를 소화했고 건축 규모는 총 1조6000억원에 달한다.
건축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가장 리스크가 높은 섹터다. 전세계 탄소 배출량의 40%는 건축 영역에서 배출된다. 이런 탄소 배출의 일부는 건물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생기지만 대부분은 건물이 완공된 이후 발생한다. 기후 위기가 심화되면서 ESG 트렌드에 무게가 실리자 빌딩 자체를 탄소중립으로 설계하려는 니즈가 커지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경우 2018년부터 신축 공공건물에 대해 ZEB 의무화 정책을 시작했다. 2020년부터 민간까지 의무화 범위를 넓히면서 규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도 2020년부터 신축 공공건물에 대해 ZEB 의무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25년엔 연면적 1000m² 이상의 민간 건축물까지 범위를 넓힌 후 2050년까지 모든 건축물에 ZEB를 강제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건축 시장을 2050년까지 탄소중립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비용만 매년 1조7000억달러(한화 약 20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에너지엑스는 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된 여건 속에서 시리즈B 라운드을 개시했다.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모였지만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등을 우려해 당초 계획에 맞춰 조달 자금을 확정했다.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자금은 에너지효율화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번 투자엔 신한캐피탈에서 운용 중인 디지털 전략 투자 펀드와 함께 신한자산운용의 펀드도 참여했다. 신한금융그룹에서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셈이다. 웰컴벤처스, VTI파트너스, 어니스트벤처스, 인라이트벤처스, 엘조비, JJBM 등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에너지효율화 사업에서 현재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건 건물 일체형 태양광(BIPV)이다. 기존에 쓰이는 태양광 제품과 다르게 태양광 모듈이 외벽의 기능, 외장재의 기능까지 동시에 수행하는 자재이다. 흔히 사용되는 태양광 패널은 건축물의 미관을 해친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BIPV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IB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이 침체된 후 투자 키워드로서 ESG엔 힘이 빠지고 있으나 ESG 공시와 RE100 달성 등 세계 각국의 친환경 기조엔 흔들림이 없다"며 "제로에너지빌딩의 경우 향후 제도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 중장기적으로 에너지엑스의 서업 모델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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