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신약 한길 판 유나이티드제약, 수출 '잭팟' 터졌다 태국 제약사와 700억 규모 개량신약 공급 계약, 높은 수익성 기반 R&D 박차
차지현 기자공개 2023-09-12 10:38:36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07: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나이티드제약이 자체개발 개량신약에 대한 수출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해 연간 매출의 27%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을 태국 제약사와 맺었다.국내 시장서 마진이 높은 개량신약을 앞세워 연간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는 유나이티드제약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번 실탄 확보로 연구개발(R&D)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700억 개량신약 공급 계약, 해외 보폭 확대
유나이티드제약은 최근 공시를 통해 태국 유통 전문 제약사 MCQ 메디컬과 진해거담제 개량신약 '레보틱스CR'에 대한 공급 및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은 약 4억원이다. 이와 더불어 5년간 공급 예상 금액을 포함한 전체 계약 규모는 총 696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2625억원의 26.5%에 해당하는 수치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8년 9월 5일까지다.
계약에 따라 유나이티드제약은 MCQ에 레보틱스CR을 기술이전한다. MCQ는 태국 시장에서 이를 독점 공급한다. 기술도입 후 현지 규제당국의 품목허가를 진행한다. MCQ는 계약 물량의 60%를 최소 구매 수량으로 보장했다.
◇알짜 개량신약 효과 톡톡, 20%대 영업이익률
레보틱스CR은 레보드로프로피진 성분의 진해거담제다. 1일 3회였던 기존 제제 복약 횟수를 1일 2회로 줄인 개량신약이다.
개량신약은 오리지널 신약의 제형을 변경해 편의성을 높이거나 성분을 추가해 약효를 높여 차별화한 제품이다. 신약개발보다 기간과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이익기여도가 높다. 통상 영업이익률이 25%에 달하는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관건은 기술력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이중제어방출기술, 나노파티클기술 등 다수 특허 제제기술을 보유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까지 총 14개의 개량신약을 출시했다.
세부적으로 △항혈전제 '실로스탄CR'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아트맥콤비젤' △위장관운동촉진제 '가스티인CR' 등이 대표제품으로 꼽힌다. 모두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이를통해 유나이티드제약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4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17%에 육박한다. 지난해엔 매출 2625억원, 영업이익 482억원을 달성해 18.4%의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국내 상위권 제약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인 8~10%를 크게 웃돈다.
다만 매출 대부분이 내수 시장에 집중 돼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국내 매출 비중이 80%를 차지한다. 따라서 이번 태국과의 계약은 해외 시장에서도 개량신약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향후 지속해서 글로벌 거점 마련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확보 실탄 R&D에 적극 투입, 성과 기대감↑
현금 곳간이 한층 더 넉넉해질 것이란 기대감도 R&D의 선순환을 예상케 한다. 높은 수익성 덕분에 탄탄한 재무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은 2018년 말 약 326억원에서 지난해 말 약 1123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유나이티드제약은 매년 매출의 11% 이상을 R&D에 쏟고 있다. 지난해 R&D 비용으로만 301억원을 집행했다. 국내 상위권 제약사의 평균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R&D에 꽤 진심인 셈이다.
이를 통해 현재 매출의 50% 수준인 개량신약 비중을 향후 80%까지 대폭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올 초 파이프라인 정비에 나서며 개량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약 2개, 개량신약 4개 등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내부적으로 가장 기대를 거는 파이프라인은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 후보물질 'UI064'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3상 시험계획(IND)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천식과 다년성(여러 해 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성질)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한 환자 264명을 대상으로, UIC202007/UIC202306 병용 투여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다. 예상 임상 기간은 승인일로부터 24개월이다.
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력과 특허, 제품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매출 구조를 내수·제네릭 위주에서 해외·개량신약 위주로 바꿔나가고 있다"면서 "UI064의 경우 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회사 내부적으로 기대가 높은 품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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