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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교육기업 넘어서는 대교, '투트랙' 조달전략 가동장기요양센터 사업 확장 목표…단기차입 '40%→50%' 비중상향, 금융자산 매각 병행

박동우 기자공개 2023-09-14 07:29:00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14: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눈높이' 학습지로 입지를 다진 대교가 교육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학령 인구가 줄어드는 흐름에 대비해 노인 장기요양센터 운영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중이다.

새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가동했다. 총차입금 대비 단기성 차입 비중을 40% 수준에서 관리했으나 올해 50% 수준까지 상향했다. 금융자산을 매각해 현금 유입분을 확대하는 노력도 병행했다.

◇손실지속 '본업 현금창출력' 발목, 줄어든 여윳돈

대교가 추진하는 신사업은 '디지털'과 '고령화'에 방점을 찍었다. 태블릿PC를 활용한 스마트 학습 브랜드 '써밋(SUMMIT)'을 론칭하고 고령 인구를 겨냥한 장기요양 관리사업 '뉴이프'를 선보였다. 학령 인구가 줄면서 기존에 주력하던 학습지 사업의 중장기 수익성 악화 우려가 대두되자 내린 선택이었다.

특히 노인 장기요양 사업은 오프라인 시설 확대가 관건이다. 지난해 데이케어센터 4곳, 방문요양센터 2곳을 조성해 문을 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27년까지 직영점 40개소, 가맹점 200개소를 운영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면서 마케팅 비용도 대폭 늘려 집행했다.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1501억원으로 집계됐는데 2021년 1195억원과 견줘보면 1년새 25.6% 불어났다. 판매관리비를 구성하는 항목 중에서 광고선전비가 같은 기간 256억원에서 445억원으로 74% 증가했다.

비용이 급격히 불면서 이익을 실현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대교는 2020년 이래 해마다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500억원, 올해 상반기 194억원의 영업손실을 시현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2020년 354억원 △2021년 282억원 △2022년 73억원 등으로 매년 줄었다.


자체 사업으로 현금을 만들어내기 여의치 않은데다 투자금 소요까지 겹치면서 대교가 보유한 여윳돈은 위축되는 모양새다.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등을 반영한 유동성은 2021년 말 1644억원이었으나 2022년 말 662억원으로 1년새 59.8% 감소했다. 올해 6월 말에도 647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산은 담보대출, 투자금 회수 동시실행

대교 경영진이 구사한 조달 선택지는 '단기 차입'이었다. 올해 금융권에서 350억원을 조달했는데 2월 산업은행으로부터 150억원을 빌리며 첫 발을 뗐다. 이자율 4.5%를 적용하면서 토지와 건물을 담보물로 제공했다. 여세를 몰아 7월에는 100억원을 빌렸고 이달에도 100억원의 추가 대출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말 대교가 보유한 총차입금은 1161억원으로 단기성 차입이 전체의 49%인 569억원을 기록했다. 상환 만기가 1년 이내인 차입금의 비중은 2020년 말 47.5%, 2021년 말 41.9%, 2022년 말 39.9%로 하락하다가 다시 높아졌다.


경영진은 외부에서 자금을 빌려오는 동시에 보유하는 금융자산을 팔아 유동화하는 노력도 병행했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NCF) 452억원을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의 감소'에 따른 현금이 548억원 창출됐다.

2021년 156억원과 비교하면 3배 넘게 불어난 금액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을 매각해 현금 104억원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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