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하이트진로는 지금]'윈저' 인수대금 2000억, 오너3세 기업 나서나②모기업 이자비용 부담, 박태영 사장 지배 '서영이앤티' 거론·진로음료 실탄 주목

이우찬 기자공개 2023-09-19 07:40:47

[편집자주]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하이트진로의 움직임이 발빠르다. 소주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지배력을 다른 사업부문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다. 맥주 '켈리' 사업에 공들이고 최근 위스키 사업 강화를 위해 윈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맥주시장 점유율 확대와 위스키 사업 강화는 종합주류기업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하이트진로의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경영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가 위스키 브랜드 '윈저' 인수를 검토하는 가운데 자금 조달 능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거래 규모가 2000억원가량으로 알려진 가운데 계열사를 동원한 자금 조달 방식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는 안정적인 실적으로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갖췄지만 모기업의 이자비용 부담 해소를 위해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높은 배당성향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관측돼 추가적인 자금 소요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인수금융과 계열사를 활용한 자금 조달 등의 방안이 시장에서 언급되는 이유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 소주 지배력 현금흐름 '맑음'·모기업 배당 '흐림'

하이트진로는 소주시장 지배력을 앞세운 현금창출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작년 별도기준 총영업활동 현금흐름(OCF)은 3548억원에 달한다. 최근 5년(2018~2022) 평균 OCF는 2705억원이다. 특히 소주부문에서 공고한 브랜드 인지도와 영업력을 갖췄다. 신제품 출시와 제품 판가 인상 등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한다.

다만 하이트진로는 모기업 하이트진로홀딩스의 핵심 현금 수입원으로도 기능한다. 높은 배당성향을 나타내는 이유다. 작년 연결기준 하이트진로의 배당성향은 76.3%다. 2021년~2022년 각각 60.4%, 77.9%로 높은 편이다. 그룹 차원에서 보면 하이트진로가 하이트진로홀딩스에 배당하고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이를 차입에 따른 이자를 내는 구조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순수지주사로 자체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다.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이 제한돼 차입금 상환을 위해 자회사의 자원을 활용해왔다. 2012년 하이트진로에 맥주 상표권과 부동산을 약 2200억원에 매각했고 2014년에는 진로소주에서 200억원의 일회성 배당을 수취하기도 했다. 2016년 차입금 감축을 위해 계열사 지분을 처분하기도 했다.

영업수익 대부분은 계열사 배당에 의존한다. 작년 영업수익 350억원 중 289억원이 배당수익이었다. 이중 하이트진로가 287억원을 배당금으로 하이트진로홀딩스에 지급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하이트진로 보통주 기준 50.9%를 보유한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작년 말 별도기준 차입금은 6028억원이다. 유동자산은 9억원이고 유동부채는 4150억원에 달한다. 재무상태와 이자비용 규모 등을 감안하면 하이트진로의 높은 배당성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작년 이자를 포함한 금융비용은 216억원이다. 2018년~2021년 각각 210억원, 211억원, 185억원, 170억원을 금융비용으로 지불했다. 연간 300억원대 중반의 영업수익에 200억원 안팎 금융비용을 고려하면 하이트진로의 배당성향이 단기간에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음료·서영이앤티 자금 활용할까

하이트진로의 안정적인 영업활동 현금흐름에도 모기업 지원 부담 탓에 인수금융과 계열사 활용 조달 방법이 거론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 하이트진로음료와 서영이앤티가 입길에 올랐다. 각각 700억원, 300억원 규모의 조달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음료는 하이트진로의 100% 자회사다. 서영이앤티는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 등이 소유한 오너일가 기업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음료'를 기치로 하는 계열사다. 진로 토닉 워터, 석수, 퓨리스, 하이트제로, 블랙보리 등을 판매한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1406억원, 1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속해서 성장하는 계열사로 꼽힌다. 2018년~2021년 매출은 각각 780억원, 973억원, 1055억원, 1118억원이다.

안정적인 실적에 힘입어 재무상태가 돋보인다. 현금성자산은 2018년 53억원에서 작년 말 462억원으로 증가했다. 8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작년 말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447억원이다. 부채를 갚고도 현금 대부분이 잔고에 남는다. 작년 OCF는 190억원이다. 보유 현금과 1년간의 영업활동으로 700억원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서영이앤티는 오너 3세가 지배하는 기업이다. 오너일가가 조달처로 언급되는 것은 그만큼 인수 의지가 강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작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박 회장의 장남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으로 지분율은 58.44%다. 박 사장의 동생 박재홍 부사장의 지분율은 21.62%다. 박 회장은 14.69%를 쥔다.

서영이앤티의 재무상태는 좋은 편은 아니다. 차입금의존도는 43.2%로 높다. 현금성자산은 8억원에 불과하고 순차입금은 989억원에 달한다. OCF도 수십억원 규모에 불과해 시장에서 거론되는 300억원가량을 조달하기는 벅찬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재무상태에도 내년 10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종합주류기업으로 정체성을 굳건히 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오너일가 기업이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창립 100주년의 경우 오너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로 보인다"며 "이를 위한 다각도의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했을 것"이라고 평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시장에서 언급된 자금 조달 방안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