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우아한형제들, 지속가능경영 추진체계 고도화역대 세 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함윤식 CRO 중요성 부각, 친환경 '초점'
이지혜 기자공개 2023-09-14 13:10:0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역대 세 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보고서 의무 공시 기업이 아니지만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해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내고 있다. 이번 보고서의 특징은 지속가능경영 추진 체계의 투명성을 높였다는 점이다.2021년 보고서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우아한형제들은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당시 보고서를 발간하긴 했지만 중대성 이슈나 지속가능경영체계, 책임자 등을 명시하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부터 이를 모두 명시하면서 지속가능경영의 투명성이 한결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속가능경영 추진체계 투명성 ↑, 함윤식 역할 부각
12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2023년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내놨다. 우아한형제들은 2021년부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데 이런 기조를 올해도 이어갔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공시 의무 기업은 아니지만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보고서를 연례적으로 발간하고 있다”며 “이해관계자와 원활한 소통, 투명한 공시를 통한 일관된 데이터 관리 등을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가치경영 보고서’로 명명하고 배민스토리라는 이름으로 내고 있다. 경영의 초점을 단순히 실적 증가나 시장점유율 확대 등에 두는 게 아니라 상생, 사회공헌, 환경개선 활동 등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또 가치경영실 주관으로 해당 보고서를 발간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지속가능경영 추진체계를 공개했다는 점이다. 우아한형제들은 2021년 8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출범했지만 2021년도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을 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출범 소식은 공개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체계를 갖췄는지는 공표하지 않았다.
이는 우아한형제들의 경영 투명성을 흐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됐으며 비상장사라서 감사보고서만 공시한다. 이에 따라 조직도나 핵심임원, 이사회 구성 등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어떤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책임자는 누구인 명시해 이런 한계를 보완했다. 여기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대표이사(CEO) 등 최고 경영진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이 참여해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을 진행한다.
올해 3월에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추진단을 신설하고 함윤식 고객중심경영부문장 (CRO, Chief Relationship Office) 부사장을 단장으로 선임했다. 함 부사장은 사법연수원 교수와 서울고등법원 판사, 김앤장 변호사를 지낸 이력이 있는 법률 전문가다. 현재 대관, 법무, 홍보, 사회공헌, 고객관리 등 대외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함 부사장이 이끄는 지속가능경영추진단은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중장기 전략과 과제를 수립하고 실행력을 제고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속가능경영추진단은 산하에 지속가능경영 실무협의체를 운영한다. 해당 협의체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실행한다.
◇중대성 이슈 5가지 선정, 핵심 화두 ‘친환경’
올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또다른 특징은 ‘선택과 집중’이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은 총 7가지 중대성 이슈를 선정했지만 올해는 5가지로 줄였다. 이 가운데 △지속가능한 패키징 및 플라스틱 감축 △라이더 안전보건 관리 △사장님 사업활동 지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대성 이슈에 포함됐다.
우아한 형제들은 사장님 사업 활동 지원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아카데미’를 만들고 외식업 종사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오프라인 교육 370회, 온라인·실시간 교육 293회를 실시했다. 해당 교육을 받은 인원은 모두 4만6000여명이 넘었다.
또 배달의 민족의 경쟁력이 라이더에서 비롯되는 데 따라 라이더 안전서약과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이밖에 라이더에게 물품, 생계, 세금 등 세무와 금융, 주유, 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하고 있다.
또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자 일회용 수저와 포크 안받기 선택 기능을 개발, 지난해 8월부터는 서울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다회용기 배달 주문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는 다회용기 배달 주문 서비스를 서울과 경기, 수도권으로 확대했다.
이밖에 우아한형제들은 △적극적인 이해관계자 소통 △브랜드 신뢰도를 신규 중대성 이슈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외식업 종사자와 경영진,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친환경을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브랜드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는 “외식업 사장님이 가장 효율적으로 장사하고 라이더가 안전하게 배달하며 고객에게 더 만족스러운 서비스 경험을 제공해 일상의 편익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일상의 행복’을 전하는 기업으로서 우리 사회와 상생하며 미래세대가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술과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투믹스 지분 70% 확보' 수성웹툰, 우회상장 가능성은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2024 이사회 평가]YG엔터, 빛나는 경영성과 뒤 불완전한 거버넌스
- [2024 이사회 평가]'팬덤 플랫폼 선두주자' 디어유, 이사회 기능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우수한 JYP엔터, 독립성은 '아쉬움'
- "어도어 실적 또 늘었는데"…민희진, 풋옵션 강행 '왜'
- '하이브 탈출 신호탄?' 뉴진스 제시한 14일 함의
- 뉴진스, 하이브와 '헤어질 결심'…계약상 법적 근거는
- [Earnings & Consensus]JYP엔터, '어닝 서프라이즈' 주인공…핵심IP 컴백효과
- [IP & STOCK]적자 발표에도 YG엔터 주가 견조, 증권가 재평가
- [Earnings & Consensus]YG엔터, 적자 불구 ‘어닝 서프라이즈’ 평가…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