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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주목한 울산 '신기업가정신' 실천 현장은 해양쓰레기 수거하는 매암부두·폐자원 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 '우시산' 관심

울산=김위수 기자공개 2023-09-18 14:11:0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박 안에 설치된 컨베이어벨트가 작동되자 바닷속에 있던 나뭇가지와 낙엽 등 각종 부유물들이 끌려나왔다. 청항선은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바닷 속에 있는 쓰레기를 수거, 해양오염을 막는 역할을 하는 배다. 13일 방문한 울산 매암부두에서 만난 한영식 해양환경공단 울산지사장은 청항선이 매암부두 인근을 돌면서 수거하는 해양쓰레기만해도 "1년에 200톤(t)"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울산 소재 사회적기업 '우시산'은 지난해 40여톤의 폐플라스틱을 수거했다. 500㎖ 생수병 14만개 상당에 해당하는 양이다. 우시산은 폐기물을 가방·인형·수건·이불 등 각종 제품으로 업사이클하는 곳이다. 이를 포함해 우시산이 지난해까지 3년간 새 자원으로 재탄생시킨 폐플라스틱 102톤에 달한다. 우시산이 이룬 이산화탄소 상쇄효과는 239톤으로 30년생 편백나무를 4만625그루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또 우시산은 고령자·장애인·청년 채용을 적극 모색하며 지역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매암 부두와 우시산을 울산에서 신기업가정신이 실천되는 현장으로 봤다. 신기업가정신이란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해 5월 제시한 비전이다. 그간 기업의 역할이 이윤과 일자리 창출, 세금을 통한 국민경제 기여 등에 머물렀다면 이 역할을 사회문제 해결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기후변화·저출산고령화·디지털 전환·전염병 확산 등 과거에 없던 새로운 사회문제가 등장한 만큼 기업의 아이디어와 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특히 친환경 경영,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꼽은 건 앞선 세대가 고속 압축성장을 거치며 간과했던 문제를 후대가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회장은 울산 지역의 신기업가정신 실천 사례에 주목했다. 울산은 SK이노베이션의 세계 최대 정유·석유화학 공장이 위치한 도시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회장으로도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최 회장은 실제 ERT 출범 1년을 맞아 지난 3월 매암부두와 우시산에 방문했다. 매암부두에서 최 회장은 청항선 등 울산항만공사의 해양쓰레기 수거 현장을 둘러봤다. 최 회장은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활용하는 방법 등에 대해 몇가지 질문을 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후 해양환경공단 측에서 플로깅(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이에 대한 공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우시산의 활동과 성과를 듣고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우시산의 해양 PET병 업사이클링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신기업가정신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물론이고 사회가치를 창출하면서 기업가치도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 확대됐다"며 "봉사활동 기부활동 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새로운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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