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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술평가 기업 점검]'LG생명과학' 출신 이노보테라퓨틱스, 임상2상 속도전AI 플랫폼 활용 초고속 합성신약 개발…설립 4년만에 파이프라인 9개 확보

신민규 기자공개 2023-09-18 08:10:01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한 지 한달이 지났다. 아직 상장규정이 개정되기 전이지만 기업들은 일찌감치 '규제완화' 제스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상장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기술평가의 난이도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자본시장 진입 여부를 가르는 검증대이자 도약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더벨이 기술평가 신청기업의 기술 완성도를 비롯해 시장 경쟁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보테라퓨틱스는 내년 상반기 기술평가를 앞두고 있다. 옛 LG생명과학 베테랑 출신들이 설립한지 4년여만에 국내 임상2상에 들어간 합성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신약연구 플랫폼을 활용해 타깃부터 개발후보 발굴까지 전 과정을 웹기반의 가상공간에서 구현하는 부분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노보테라퓨틱스는 내년 상반기 기술평가를 거쳐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7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한국거래소의 바이오기업 분류상 원천기술보유 기업(AI 신약연구 플랫폼)과 제품개발기업(합성신약)에 해당된다.

◇LG 출신, 창립멤버 6인 20여년 경력…'딥제마' 연구속도 탄력

이노보테라퓨틱스는 옛 LG생명과학의 6대 연구소장 출신인 박희동 대표가 2019년 설립한 합성신약 전문개발기업이다. LG생명과학이 2016년 LG화학에 피인수된 이후 박 대표가 생명과학본부 인력들과 함께 나와 창립멤버 6명으로 시작했다.

합성신약 분야에서 20년 넘게 연구개발한 인물들이 모여 있어 실질적인 신약개발 경험을 보유했다고 볼 수 있다. 박희동 대표는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카이스트에서 생명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임동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플랫폼을 개발한 장본인으로 IT와 BT를 양수겸장하는 인물이다. 서울대 화학교육과 출신으로 예일대학교에서 계산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LG생명과학 5대 연구소장직을 맡기도 했다. 정종근 전무(CSO)를 비롯해 최세현 이사, 박정규 이사, 김태훈 이사 등이 모두 LG화학 출신들이다.

바이오신약에 비해 레드오션으로 치부되는 합성신약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딥제마(DeepZema)' 덕분이다. 임동철 CTO가 자체개발한 것으로 '딥러닝(Deep learning)'과 '이제마'의 합성어로 이름지었다.

복잡한 화학구조를 가진 합성신약을 타깃부터 개발후보 물질 발굴까지 24개 모듈로 나눠 웹 기반의 가상 플랫폼을 구축했다. 타깃을 입력하면 자체적으로 '케미칼 라이브러리'에서 후보를 뽑아내고 다시 스크리닝을 거쳐 선도물질을 걸러내는 식이다. 이렇게 전임상 전까지 개발후보물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연구개발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

AI 플랫폼을 통해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면역, 대사, 암질환에 집중했다. 딥제마를 활용해 2개월만에 유효물질 60종을 발굴하기도 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흉터치료제(INV-001)'도 딥제마의 공신이 컸다. 특허가 만료된 통풍치료제를 활용해 다른 타깃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데이터가 확보된 덕분에 식약처에서 임상1상 시험을 면제받고 곧바로 임상2상에 돌입할 수 있었다. 전임상부터 임상1상까지 걸리는 시간을 생략할 수 있었던 셈이다. 내년초 임상2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 일본 등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임상2상·미국 임상1상 기술이전 논의, 국가 연구개발사업 다수 선정

회사는 연구개발을 시작한지 3년만에 파이프라인 9개를 확보했다. 임상2상에 들어간 흉터치료제(INV-001)를 비롯해 미국 임상1상에 들어가 있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INV-101)가 있다. 이밖에 전임상 과제에 들어간 프로젝트도 하나 있다. 매년 1개 이상의 정규과제를 진입시키고 있다.

그간 국가 연구개발사업으로 선정된 것만 8건에 달했다. 2020년 당시 'BIG3 혁신분야 창업패키지'에 선정된 이후 고도화사업까지 진행했다.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가신약개발사업 4건이 선정됐다.

합성신약 특성상 바이오의약품에 비해 수익창출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이노보테라퓨틱스가 집중하고 있는 면역, 대사, 암질환 분야의 업프론트(선급금) 규모는 2018년 당시 46억달러에 달했다.

회사 임직원수는 29명으로 대전에 연구소를 두고 서울 마포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19년 3월 설립해 그해 말에 시리즈 A 100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2년 뒤인 2021년에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통해 300억원을 확보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앵커투자자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시리즈 B 까지만 받고도 임상2상과 함께 미국 임상1상을 동시에 진행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정종근 이노보테라퓨틱스 전무는 "20년 이상의 실질적 신약개발 경험을 보유한 인력과 가상신약개발(Virtual Drug Discovery)의 결합을 통해 초고속 합성신약 연구개발 전문회사로 성장하고 있다"며 "임상결과를 토대로 기술수출을 통해 사업기반을 구축해 기업공개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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