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R&D 구심점 잇단 퇴사, 합성신약에 쏠린 눈 25년 신약연구 서귀현 부사장 퇴임, 창업주 세대 인력 전무…'바이오신약' 겨냥
최은진 기자공개 2023-08-17 10:21:2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15: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의 신약 연구개발(R&D) 구심점이 잇따라 퇴사하고 있다. 20여년간 신약에 매진하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던 서귀현 연구센터장(부사장)까지 최근 퇴사했다. 임주현 사장 중심의 새로운 리더십 개편의 일환이라는 게 한미약품 설명이다.업계서는 서 부사장의 퇴임으로 한미약품이 합성신약을 접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쏟아낸다. 내부적으로는 후임 연구소장에 대한 발탁 인사를 준비 중이다. 제약업계는 한미약품의 신약에 대한 의지가 이어질 지에 대해 주시하는 분위기다.
◇서귀현 부사장 '합성신약 전문가', 한미의 새먹거리는 바이오신약
한미약품은 14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서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임원의 퇴임을 공개했다. '창립 50주년 한미약품, 내부 리더십 재편 마무리 수순'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서 부사장 외 김용일 팔탄 제제연구센터장(상무),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내 한미헬스케어 사업부문 대표의 퇴사를 알렸다.
임원 퇴임을 보도자료로 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내부적으로 상징성 있는 인물의 퇴임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 평가를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번 임원 퇴임은 자발적 퇴사 혹은 용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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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가치 실현을 위한 리더십 재구축 차원이라는 게 공식입장이다. 이에 대한 구심점으로 최근 전략기획실장이 된 임주현 사장이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보도자료에는 임주현 사장이 내부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데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기존 세대의 퇴장을 공개하며 임주현 사장의 리더십을 드러내고 있는 건 내부적으로 임주현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의미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임주현 사장의 담당업무로 'Globla사업본부·R&D센터·경영관리본부'로 돼 있다. 작년 4분기 보고서에서부터 R&D센터가 추가된 것으로 보아 작년 말 정기인사 당시부터 임주현 사장의 영향력이 'R&D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서 부사장은 한미약품 R&D에 있어선 꽤 상징적인 인물이다.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을 보필하며 25년간 한미약품에서 합성신약 전문가로 R&D센터를 책임져 왔다.
그는 작년 초 더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창업주 타계 후 신약개발 전략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R&D 구심점' 얘길 했다. 이관순 부회장의 지휘 하에 연구개발 출신인 권세창·우종수 대표이사 사장의 지원이 확고한 만큼 신약연구와 관련해선 그 누구도 흠집낼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그리고 반년 후 R&D 구심점이 된 시니어 임원들이 줄퇴사를 하고 결국 서 부사장까지 퇴사하게 됐다. 특히 그가 사내이사 자리에 입성한 지 단 넉달만에 내린 결단이라는 데 주목된다.
◇바이오신약 총괄 '최인영 상무이사', 후임 센터장은 미정
한미약품은 서 부사장은 합성신약 전문가이고 한미약품의 미래 먹거리는 mRNA와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 분야라는 점을 드러냈다. 즉 합성신약이 아닌 바이오신약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이 때문에 제약업계선 한미약품이 합성신약을 접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랩스커버리 플랫폼 역시 바이오 기반으로 고도화 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이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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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미약품의 새로운 신약개발 리더십이 공개되지 않아 후임 센터장에 대한 관심이 몰리고 있다. 그간 한미약품의 R&D센터에는 부소장이 없었다. 연배로는 김영훈 약리독성팀 상무가 높지만 R&D 중요성에 있어선 바이오 및 합성신약 조직에 쏠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임인사가 누가 될 지 안갯속인 상황이다.
반기보고서 기준 R&D센터에는 바이오신약팀·합성신약팀·약리독성팀·분석팀·정보관리팀이 있다. 핵심연구인력은 15명이 기재 돼 있다. 이 가운데 박재현 대표이사와 서 부사장을 제외하면 13명이다.
한미약품이 새 먹거리로 지향하는 분야가 바이오신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부충원이 없는 한 해당 조직의 수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오신약팀은 최인영 상무이사가 이끌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힘을 빼고 있는 합성신약팀의 경우 안영길 상무이사가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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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후임 R&D센터장 인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결정되면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서 부사장이 빠진 사내이사 자리를 추가하는 방안 역시 인사부서 소관인 만큼 알수 없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인사 관련한 건 인사팀 소관이기 때문에 알기가 어렵다"며 "확정되는 사안이 있으면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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