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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KT스카이라이프와 협상 결렬 '곧 송출중단' S급 방송채널 송출수수료 부담 수면 위로

김선호 기자공개 2023-09-18 10:41:2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과 KT스카이라이프 간 '송출수수료' 협상이 결국 불발됐다. 올해 10월 20일부터 KT스카이라이프에서 현대홈쇼핑 방송이 송출되지 않는 '블랙아웃(방송 중단)'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송출수수료 협상 결렬로 KT스카이라이프에서 현대홈쇼핑 채널의 방송 송출이 올 10월 20일부터 중단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이와 같은 내용을 이날 자사 홈페이지와 방송 자막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고지할 계획이다.

최근 유료방송사와 홈쇼핑업체 간 송출수수료 갈등은 극에 달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이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에 송출 협상 중단을 통보했고 현대홈쇼핑과 CJ온스타일(CJ ENM 커머스부문)은 협상 불발 시 방송을 끊겠다는 의사를 LG헬로비전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협상을 재개하면서 LG헬로비전과 다시 논의에 착수했다. 송출 중단까지 가지 않는 방향으로 큰 틀의 합의는 이룬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세부 내용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야 해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를 보면 현대홈쇼핑과 KT스카이라이프의 협상 결렬로 유료방송사와 홈쇼핑 간 갈등이 위성방송까지 번진 양상이다. 현대홈쇼핑의 송출이 중단이 되면 KT스카이라이프의 약 360만 가입자는 현대홈쇼핑 방송을 시청할 수 없게 된다.

현대홈쇼핑이 채널 '뒷번호'로 이동하기를 요청했지만 이를 KT스카이라이프 측이 거절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지상파 채널에 인접한 앞번호를 'S급 채널'로 분류한다. S급 채널은 일반적으로 20번대 채널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대홈쇼핑 영업이익은 송출수수료 부담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20년 1557억원, 2021년 1339억원, 2022년 112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는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4% 급감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OTT나 종편채널 영향력이 크지 않은 시절 높게 책정된 S급채널 송출료가 현 시점에선 맞지 않아 이동을 원해도 비싼 자릿세를 내야 하는 해당 번호를 채워줄 수요가 없어 KT스카이라이프가 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홈쇼핑이 현재 사용 중인 S급채널에 대한 공개입찰까지 요구한 걸로 안다"며 "하지만 유찰을 걱정해야 하는 KT스카이라이프가 이를 수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협상 결렬 등 갈등이 지속될 경우 블랙아웃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가검증협의체', '분쟁조정위원회' 등을 운영해 갈등 봉합에 나서기까지 했다.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홈쇼핑업계의 전체 매출 중 위성방송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 수준이라 현대홈쇼핑도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할 바에 영업종료를 택했을 것"이라며 "홈쇼핑과 유료방송사간의 계약은 상업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계약 종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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