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반토막 현대홈쇼핑, '사업 효율화' 자구책 마련 '분주' LG헬로비전에 송출 중단 통보, 올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58.4% 감소 수익성 '부진'
변세영 기자공개 2023-08-29 11:05:1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일부 유료방송사업자(SO)를 대상으로 송출을 중단하는 초강수를 빼 들었다. 이와 맞물려 해외 적자 법인을 연이어 정리하는 등 효율화에 나선 모습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과 재계약 시즌을 맞아 협상을 진행하던 중 오는 9월 말부터 송출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유료방송사업자는 홈쇼핑 방송을 틀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수취한다. 소위 ‘자릿세’다. 지상파에 근접할수록 황금채널로 인식돼 수수료도 비싸다. 홈쇼핑 각 사별로 유료방송사업자와 협상을 통해 매년 송출수수료를 결정하는 구조다. LG헬로비전에서 현대홈쇼핑은 '13번'이다.
당초 현대홈쇼핑은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채널 이동을 논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송출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아직 양사의 수수료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눈높이가 안 맞을 시 서울 일부와 경기 일부, 강원 등 20여 개 지역에서 LG헬로비전을 이용하는 유료 방송 소비자들은 현대홈쇼핑을 볼 수 없게 된다.
앞서 롯데홈쇼핑도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티브이’에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이는 강남에 한정됐다는 점에서 현대홈쇼핑의 송출 중단 파장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홈쇼핑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한 송출수수료 총액은 2013년 2000억원 수준에서 2016년 2500억원, 2019년 3000억원, 지난해에는 3500억원을 훌쩍 넘겼다. 문제는 방송을 통해 창출하는 수익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앱 활성화 및 라이브방송 확대 등으로 온라인 매출 파이가 커지면서 방송매출은 2017년(7087억원을) 정점으로 하락 추세다. 지난해 방송을 통한 매출액은 6237억원에 그쳤다.
올 상반기 현대홈쇼핑 취급고는 1조961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전년(627억원) 대비 58.4% 줄며 수익성도 부진했다. 송출 중단이라는 칼을 빼든 배경이다.
이와 맞물려 현대홈쇼핑은 해외법인 청산 작업에도 속도를 내며 효율화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 상반기 태국법인(HIGH Shopping Co.) 지분 49%를 현지 파트너사에 모두 매각했다. 현대홈쇼핑은 2015년 태국 방송통신기업 인터치미디어와 JV 법인을 만들고 현지에 진출했다.
다만 태국 JV는 설립 이래로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매년 수십억원가량 당기순손실을 지속해 왔다. 순손실 추이를 보면 2016년 16억원, 2017년 57억원, 2018년 36억원, 2021년 42억원, 2022년 15억원을 각각 적자를 기록했다.
이 밖에 현대홈쇼핑은 베트남 합작법인(VTV-HYUNDAI HOME SHOPPING)도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JV는 2015년 현대홈쇼핑과 베트남 국영TV사인 VTV 계열사가 각각 절반씩 출자해 설립됐다. 베트남 법인도 지난해 순손실 31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협상이 잘되지 않아 LG헬로비전에 송출 중단을 통보한 건 맞지만, 협상이 완전 결렬은 아니고 계속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해외법인은 모두 정리 수순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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