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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증권은 지금]성장+체질개선...임태중 대표, '환골탈태' 선봉에 섰다③미래에셋 출신 전략가, 인력 두배 확대…IB 포트폴리오 확장 속도

손현지 기자공개 2023-10-11 08:00:16

[편집자주]

상상인증권은 70년이 넘는 업력을 다지는 동안 주인이 숱하게 바뀌었다. 2019년 바뀐 최대주주 상상인 역시 유준원 대표의 불법대출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대주주 리스크는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IB 역량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상인그룹 편입 후 4년이 지난 시점에서 대내외적 입지 변화와 경영전략 변화 등을 더벨이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증권이 몰라 보게 달라졌다. 증권업계 핵심 키맨들이 줄줄이 이동하면서, 인력 규모는 일년 여 만에 두배 넘게 급증했다. 최근 증권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하우스로 상상인증권이 거론되고 있는 이유다.

이같은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은 바로 임태중 대표이사(CEO)다. 임 대표는 대우증권 출신의 전략가다. 작년 4월 상상인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올해부터 단독 대표를 맡았다. 투자은행(IB) 역량 강화를 위해 인력영입과 신사업 투자에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전에 하지 않던 사업도 하나씩 도전하고 다. 올초부터 'FICC 채권운용' 등에 힘을 실으면서 단기간에 수익성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다음 스텝은 '자기자본투자(PI)'다. 한양증권 출신 본부장을 주축으로 한 10여명 규모의 신설 PI 조직을 세팅하고 있는데 이달 중 개시 예정이다. 점진적으로 주식발행시장(ECM) 등 조직 규모도 확대하는 중이다.

◇'전략가' 임태중, 공격적 인크루팅 '120→240명 증원'

*임태중 상상인증권 대표이사

임 대표는 증권업 전략가로 불린다. 1999년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23년간 증권업계에서 굵직한 업무를 맡아왔다. 2008년 대우증권 전략기획부 기획실 차장, 2013년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장, 2018년 미래에셋대우 기업금융본부 이사 등을 차례로 거쳤다.

그가 상상인증권으로 합류한 건 작년 4월이다. 전신인 골든브릿지증권 시절 악화된 재무상황을 개선할 구원투수로 지명된 것이다. 2019년 상상인그룹으로 편입된 뒤 경영정상화 노력은 핵심 과제였다. 임시방편으로 부동산, 기업금융 등에 주력하며 수익성 제고에 나섰지만 기초가 탄탄하지 않았던 터라 재무구조 개선에는 역부족이었다.

상상인증권에서 처음 경영전략 부사장 직책을 맡았던 임 대표는 변화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특출한 비즈니스가 없었기 때문에 IB 강화를 위해 새로운 시도들을 감행해야 했다.

작년 9월에는 본사를 서울 강남에서 여의도로 옮겼다. 리테일, 부동산, 기업금융 등 다방면에서 우수 인재들이 모이는 곳으로 격전지를 옮긴 것이다. 리서치센터장에 법인영업(홀세일)에 강점을 지닌 KB증권 출신 백영찬 전무를 영입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주식마케팅 및 KB증권 글로벌 솔루션부 이사를 역임한 황돈구 상무보를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로 배치했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작년 초 중순께 120명에 불과했던 인력은 현재 딱 두배인 240명으로 늘어났다"며 "다양한 사업 분야를 확장하면서 관련 인력도 빠르게 충원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수익성 좋은 'FICC 운용', 'PI투자' 키운다

임 대표는 작년 9월 이명수 전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로 선임 된 뒤, 올초부턴 단독대표로 임명됐다. 그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 좋은 비즈니스부터 선제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동안 안하던 분야인 채권에 눈을 돌린 게 대표적이다. 그는 연초 이베스트투자증권 채권금융 에이스 조직 10여명을 통으로 채권·외환·상품(FICC)본부로 스카웃해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채권금융을 담당하던 유지훈 본부장을 중심으로 FICC 채권운용 부문 조직을 꾸렸다.

유 본부장은 채권 쪽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채권시장 동향분석, 기관투자자 관리, 채권 매매 중개 등에서 실력가로 통하고, 이베스트증권 재임 당시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보다 높은 연봉을 받았던 것으로도 알려진다. FICC 채권운용 부문 실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도 급증했다.

임 대표가 채권에 이어 연타석을 날릴 부분은 비상장사 PI투자다. PI는 증권사의 자기자본을 활용해 투자하고 수익을 내는 업무다. 상상인증권이 안 하던 영역이지만, 이제 막 IB를 키우기 시작한 중소형 하우스로서 도전해볼 만한 영역이라고 판단했다. PI는 발행사 한 곳 발굴에 필요한 인력이 1~2명이다. 발행사 관리에 드는 노력도 본업보단 크게 적다는 장점이 있다. 캐피털게인도 안정적이다.

임 대표는 한양증권 출신 PI 전문가를 영입해 신설 조직을 세팅한 상태다. 이달 중 조직이 본격 가동된다. 임 대표는 상상인증권의 최대 강점으로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 네트워크를 활용해 비상장사들의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는다. 비록 IB 기반이 약하긴 하지만, 강소기업 네트워크는 다른 하우스들이 갖지 못한 장점이다. 과거 미래에셋대우 재임 시절 기업금융을 담당 경험에서 비롯된 전략구상이기도 했다.

◇리테일 영업 초석 위한 MTS HTS, 연내 출격

연내 신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상상인 엠플러스' 개편 작업도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 중 하나다.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리테일 조직을 축소하고 비대면 채널로 전환하고 있는 기조에 부응해 리테일 영업 기반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골든브릿지증권 시절부터 사용하던 트레이딩 시스템이 있긴 했지만, 리테일 영업에 주력하지 않았던 터라 활용도가 낮았다. 임 대표는 새로운 경영 방향성에 맞게 리뉴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지난 1년간 비대면 HTS, MTS 개편에 매진했다. 현재는 개발을 완료해 시범 테스트 중이다. 연내 정식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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