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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쓰리시스템, MS와 미군 납품 협업 가능성 '솔솔' 29조 IVAS 프로젝트, AR 헤드셋용 적외선 센서 공급…2025년까지 12만1000대 보급 목표

조영갑 기자공개 2023-09-22 08:07:2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외선 영상센서 전문기업 '아이쓰리시스템'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 육군(US ARMY)과 진행하고 있는 군수용 AR(증강현실) 헤드셋 관련 협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향후 양산 단계에 진입, 성공할 경우 아이쓰리시스템은 MS의 정식 파트너가 되는 동시에 내수 중심에 갇혀 있던 군수부문의 외연을 비약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외신과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MS는 미 육군이 전투력 증강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시각증강시스템(IVAS)' 프로젝트와 관련 AR 헤드셋용 '홀로렌즈'를 미 육군에 납품하고 있다. 아이쓰리시스템은 해당 홀로렌즈에 탑재되는 적외선 센서를 MS측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쓰리시스템(센서)→MS(홀로렌즈)→미 육군(헤드셋) 납품구조인데, 아직 헤드셋이 양산 전 단계라 파일럿 공급의 성격이 짙다.

미 육군의 IVAS 프로젝트는 미 국방부가 2018년부터 시작한 대규모 사업이다. 증강현실(AR) 기술을 기반으로 육군 보병의 시각정보, 전투력 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핵심은 헤드셋과 홀로렌즈(Hololens)다. 홀로렌즈가 장착된 헤드셋을 착용하면 전투 및 훈련상황과 관련된 각종 시각정보들이 홀로렌즈에 안내되는 방식이다. 헤드셋에는 이른바 퍽(puck)이라 불리는 소형 컴퓨터가 장착돼 있어 지휘부와 네트워킹된다. 보병 개개인의 움직임과 전투 및 훈련상황이 지휘부로 실시간 전송되는 원리다.

홀로렌즈에서 군인들의 눈(시야)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적외선 센서가 담당한다. 적외선을 조사해 야간이나 연막, 악천후 등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상, 온도 정보 획득을 가능하게 하는 시신경 역할을 한다. 아이쓰리시스템이 생산하는 적외선 센서가 MS의 홀로렌즈에 탑재된 것으로 파악된다.

▲미 육군이 보급하고 있는 AR 헤드셋. (사진출처=위키피디아)

아이쓰리시스템은 국내 유일의 군수용 적외선 영상센서 양산 공급업체다. 20년 넘는 독자적인 센서 기술을 토대로 소형에서 대형을 아우르는 각종 무기용 영상센서에서부터 산업, 의료용 영상센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센서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인 '현궁', 포병관측기, 전방관측장비용 적외선 검출기, 전차용 적외선 검출기 등 군수용 센서를 비롯해 치과용 엑스레이, 우주 광학카메라용, 보안 및 감시용 센서 등을 군수, 민수시장에 공급한다. 최근에는 군 전투력 향상을 위한 영상센서의 첨단화 개발과 양산체계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해마다 10% 가량의 CAGR(연평균 성장률)을 기록, 지난해 매출액 838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역시 꾸준하게 증가해 현재 약 2700억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이쓰리시스템이 이번 MS향 센서 납품을 통해 글로벌 군수산업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 육군은 단계적으로 IVAS 프로젝트에 약 30조원에 이르는 예산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는 양산 보급 전 테스트 단계지만, 2025년 이후 본격 양산 보급에 나설 경우 아이쓰리시스템의 헤드셋 관련 센서 단일매출만 막대한 수준으로 불어날 수 있다.

물론 양산 구간에 진입할 때까지 넘어야 할 산은 존재한다. 실제 지난해 9월 MS가 미 육군에 납품한 홀로렌즈 제품의 테스트를 거친 결과, 이를 착용한 보병들이 시각적인 혼란으로 인해 두통, 메스꺼움, 눈의 피로 등을 느꼈다는 전언이다. 당시 MS는 초도 파일럿 물량 5000피스를 미 육군 일부 부대에 공급했다. 이 때문에 올해 초 미 육군이 국방부에 요청한 AR 헤드셋 6900개 물량에 대한 예산이 미 의회에서 부결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아이쓰리시스템의 적외선 센서가 아닌 타사의 제품이 적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최근 제기된 부작용을 개선한 1.2버전을 MS가 20피스 가량 미 육군에 재공급하면서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기존 메스꺼움, 눈의 피로 등의 부작용이 기술적인 개선을 통해 해결되면서 미 육군의 발주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육군은 이미 MS 측에 관련 개발비용만 1억2500만 달러(약 1662억원)을 지불한 상황이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9월 초 미 육군과 MS는 1.2버전과 관련된 2차 물량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초도 물량으로 제공된 5000피스에 대해 리콜이 들어가고, 의회에서 부결한 6900피스 물량까지 풀린다면 아이쓰리시스템 입장에서는 단 숨에 1만 피스 넘는 센서모듈을 MS에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미 육군은 2025년까지 12만1000대의 AR 헤드셋을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버전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센서 공급업체가 달라질 수는 있다.

이와 관련해 아이쓰리시스템의 입장을 물었으나 관계자는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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