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오앤티 M&A 최종 관문 'SK 이사회', 중기 적합 이슈 감내하나 잠재 리스크 탓 협상 길어져, 상생·협력 통한 반발 최소화 '관건'
김예린 기자공개 2023-09-22 09:01:27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KDB산업은행 PE본부·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컨소시엄(이하 유진PE 컨소시엄)과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대경오앤티 거래 성사 여부를 좌우할 마지막 관문은 SK그룹 이사회다. 바이오디젤 영역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운영돼왔다는 점에서 대기업 인수 시 불거질 수 있는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경오앤티 매도자인 스틱과 매수자인 유진PE 컨소시엄은 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기 위해 막판 협상 중이다. SK그룹 인수 주체로 나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이사회 의결을 통과하면 SPA 체결과 딜클로징까지 속도가 날 전망이다.
마지막 관문은 SK 이사회 통과 여부다. 대경오앤티가 영위하는 바이오디젤 사업은 중소기업들과 일부 영역이 겹쳐 반발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SK 측의 고민이 클 것이란 지적이다. SK그룹은 상생협력과 사회적 가치를 포함한 ESG 이슈에 특히 민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경오앤티는 1995년 설립된 국내 동·식물성 유지제조사다. 동물의 부산물이나 식물성 유지를 가공해 식용·사료용 및 공업용 유지를 공급한다.
이중 사료용 유지 생산은 기존 중소기업들이 많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어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동반성장위원회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이 되면 대기업은 신규 진입과 확장을 자제해야 한다. 산업은행과 SK그룹이 작년부터 대경오앤티 인수 행보에 예민한 입장을 보인 이유다.
현재는 이러한 문제는 해소한 상황이다. 지난해 5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사료용 유지업에 대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해제한 덕분이다. 다만 대기업의 중소기업 영역 침해 문제는 산업군을 막론하고 정치·사회적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경오앤티를 비롯해 매도자, 원매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근 대형 바이오디젤업체가 중소기업들과 충돌하고 있는 점은 민감도를 끌어올리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올 상반기부터 대형사들의 폐식용유 수거시장 진출 움직임을 두고 영세 소상공인 정제유공장의 업무를 침해했다고 반발해왔다.
바이오디젤 원료인 폐식용유 수거 및 1차 정제 사업은 본래 소상공인 정제유공장의 영역이었다. 폐식용유를 모으고 간단한 필터로 불순물 거르는 정도의 매우 단순한 공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형사들이 폐식용유를 직접 수거하고 1차 정제공정에 돌입하면서, 기존 업체들이 크게 반발한 셈이다. 기존 업체들은 동반성장위원회에 폐식용유 정제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한 상태다.
원료 수거는 바이오디젤 뿐 아니라 열분해유 등 기타 재생사업에 있어서도 대기업 진출 시 기존 영세 사업자들과 충돌했던 영역이다. 이에 동반성장위원회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대신 상생 협의 등 대안들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
대경오앤티는 정제유공장들을 M&A하는 등 협력하고 있다는 이유로 소상공인들이 별다른 반발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 논란에서 벗어나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정책기관인 산업은행의 특성상 동종업계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대기업으로서 중소상공인들의 영역 침해 이슈에 시달려온 SK그룹 역시 예민하긴 마찬가지다. 이에 대비해 유진PE 컨소시엄도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놓았다는 후문이다. 대경오앤티 인수 이후 소상공인과의 마찰을 방지할 협력, 상생 전략을 제대로 수립해 이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원활한 딜클로징을 위한 핵심 과제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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