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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실적만으로 설명 안되는 골프존뉴딘 주가, 어찌하오리까2년 동안 60% 급락, PBR 0.25배 "주주 가치 제고 전력"

윤종학 기자공개 2023-09-26 08:21:04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0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코로나 팬데믹이 전세계를 휩쓸던 시기 이례적으로 호황을 누린 산업이 있습니다. 바로 '골프'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부분의 스포츠 활동이 제한된 가운데 거리두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골프를 찾는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골프산업이 성장하면서 당연히 관련 기업들 역시 호황을 누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골프산업 전반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골프존뉴딘홀딩스가 대표 수혜주로 꼽혔습니다.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주가 역시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입니다. 펜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 1650원까지 빠졌던 주가는 코로나19의 한복판이던 2021년 11월 1만1200원까지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11월 이후 2년여 동안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전일 기준 골프존뉴딘홀딩스 주가는 4050원으로 전고점 대비 60% 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골프 외에도 즐길 대체 스포츠가 늘어난데다 골프산업 자체도 완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인데요. 국내 골프시장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해 전년 대비 평균 16% 이상 성장하면서 2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한국 골프인구도 6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하지만 2022년에 들어서며 필드 골프 시장의 성장세가 10%로 주춤한 점에 비춰보면 추가 성장 동력이 무뎌졌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골프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된 것을 감안하다라도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주가 하락세는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나치게 낮기 때문인데요. 보유 자산가치가 1조원이 넘는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시가총액이 2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는 PBR 0.25배 수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2350종목 중 하위 70위권대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Industry & Event

골프존뉴딘홀딩스는 골프존그룹의 지주사입니다. 주요 자회사로는 골프존커머스, 골프존카운티, 골프존, 골프존GDR아카데미, 골프존유통, 골프존데카, 뉴딘콘텐츠 등이 있습니다. 골프용품 유통 및 판매, 골프장 운영, 스크린골프, 골프레슨 등 골프산업 전반에 걸쳐 자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사업부문은 지주사업, 골프장사업, 골프용품사업, 공간사업 및 기타 등 5개 부문으로 구분됩니다. 매출현황을 보면 골프용품사업 부문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주사업 부문이 15% 수준으로 나타납니다.

여타 지주회사처럼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실적은 자회사 실적과 연관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골프용품사업은 골프존커머스를 통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지주사업은 브랜드 사용에 따른 로열티 수익, 자회사의 경영자문 수수료, 부동산 임대 수익, 자회사 배당금 수익, 지분법이익 등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진행된 골프산업의 성장과 함께 자회사가 영위하는 사업도 활황을 띄며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실적도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20년 2920억원, 2021년 4177억원, 2022년 4888억원 등으로 지난해까지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린 모양새입니다. 영업이익 역시 2020년 285억원에서 2021년 1359억원, 2022년 880억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다만 올해 들어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한 것도 사실입니다.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액은 1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43% 줄었습니다. 골프존뉴딘홀딩스 주가 하락의 이유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적만으로 주가 하락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앞서 주가 하락이 시작된 시기(2021년 11월)는 실적이 드라마틱하게 성장하던 시기와 같기 때문입니다.

골프존뉴딘홀딩스가 추진 중이던 자회사 상장을 연이어 철회하며 반등 동력을 잃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2022년 초 골프존커머스와 골프존카운티의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연내 IPO를 계획했습니다. 두 곳 모두 코로나 이후 성장세가 가팔랐던만큼 자회사 상장 이후 지분가치 상승이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IPO 시장 위축으로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며 골프존커머스와 골프존카우티의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Market View

증권가에서는 골프존뉴딘홀딩스 주가가 과도하게 낮게 형성돼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리포트를 작성한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따로 제시하진 않았지만 골프존뉴딘홀등스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순자산가치가 1조원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2000억원 초반에 거래되며 지난해 주가수익비율(PER) 2.3배, PBR 0.3배로 초저평가된 상태라고 봤습니다.

일반적으로 상장된 순수 지주회사의 경우 주력 자회사 대부분이 상장돼 있는 반면 골프존뉴딘홀딩스는 자회사가 비상장사로 구성돼 할인 요인이 적다는 것인데요. 그럼에도 순자산가치 대비 83%에 달하는 할인율에 거래되고 있어 실적을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골프 산업 및 운영 전문화에 따른 성장도 기대된다는 분석입니다.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성장 축은 스크린골프, 필드 골프장 운영 및 파생되는 골프 관련 사업입니다. 국내 위탁 운영 중인 개인 소유 골프장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통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한편으로는 유통주식 수가 낮은 점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김원일(42.89%), 김영찬(10.65%)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지분이 54.87%에 이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평균 수준으로 회귀하기 위해서는 시장 내 유통이 활발해져야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50% 이상의 주식이 대주주 지분으로 묶여있는 점도 주가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귀뜸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골프존뉴딘홀딩스 주가 반등의 키맨은 CFO를 맡고 있는 박영선 상무입니다. 박 상무는 1979년생으로 2005년 골프존에 입사한 뒤 18년 동안 골프존그룹에서만 근무한 인물입니다.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골프존에서 기획실장을 지내며 CFO 역할을 담당했으며 2021년 3월부터 골프존뉴딘홀딩스 CFO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더벨은 골프존뉴딘홀딩스 측에 현재 주가 상황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박영선 상무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직접 연락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IR팀을 통해 답변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골프존뉴딘홀딩스 역시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골프존뉴딘홀딩스는 다양한 유형자산(청담사옥, 대전사옥, 자회사 골프존카운티자산관리를 통해 소유한 4개의 골프장)과 함께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총 보유 자산가치가 1조 이상에 달하고 있다"며 "그에 반해 현재 시가총액은 2000억원 미만인 상황이므로 초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으로 자회사 실적개선 및 지분가치 상승을 꼽았습니다. 특히 보유 자회사 중 골프존커머스(지분율 97.1%)의 경우 골프용품유통회사 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으며 골프존카운티(지분율 31.6%)도 국내 골프장 운영 사업자 중 최대 사업자라는 설명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골프장 위탁운영 시장이 향후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골프장 전문 운영회사인 골프존카운티의 성장 가능성에 상방을 열어둔 것이라 보고 있다"며 "향후 실적향상에 대한 기대가 크고 이는 당사의 보유지분 가치 상승을 더해 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골프존뉴딘홀딩스는 2023년 3월 50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을 진행했습니다. 2023년 8월 100억원 규모의 골프존 주식 매입 결정을 통해 지분법 이익 향상 및 배당금 증가로 인한 유동성 추가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3월과 8월 실행한 자사주 및 자회사 주식매입 결정이 골프존뉴딘홀딩스 재무건전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주주분들의 입장에서 최선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하며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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